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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밖에선 "MB 다스 연관 없어"…검찰선 '다른 진술'

송고시간2018-03-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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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과거 특검 때 진술과 다른 부분 있다"…'MB 역할·몫' 언급

여러 해석 나와…"MB수사, 신속 중요하나 특정 시한 두지 않아"

소환 조사 받은 이상은 다스 회장
소환 조사 받은 이상은 다스 회장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 등 비위 의혹과 관련해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이 지난 1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늦은 밤 귀가하고 있다.
jjaeck9@yna.co.kr

조사 마친 이상은 다스 회장
조사 마친 이상은 다스 회장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 등 비위 의혹과 관련해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이 지난 1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늦은 밤 귀가하고 있다. 2018.3.1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방현덕 기자 = '다스 실소유주 의혹'이 제기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84)씨가 외부에서는 여전히 이 전 대통령과 다스의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는 일부 바뀐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전의 특검 수사 때와는 다른 내용이 포함됐다는 취지다.

이 회장의 진술 내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법조계에서는 진술 수위를 놓고 여러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일 "이씨가 무엇이라고 말하든 상관없다"며 "당사자이므로 입장을 들어보려고 부른 것"이라고 말해 이 회장의 진술 자체가 수사 상황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고 전제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상은씨의 진술이 과거 특검에서 조사할 때 진술한 내용과는 다른 부분이 상당히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 1일 이 회장이 검찰의 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취재진에 답한 내용과는 다른 해석이 가능한 내용이다.

이 회장은 '이 전 대통령과 다스가 연관성이 전혀 없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그렇다"라고 답했고, '다스 지분 일부가 이 전 대통령 것이라고 진술했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다. 그렇게 진술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검찰 측과 이 회장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 회장은 검찰에서 '다스는 MB 것'이라는 의혹을 전면 시인하거나 전면 부인하는 차원의 진술은 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검찰이 각종 증거와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상황인만큼 일부 차명지분 등 사실관계는 인정할 수밖에 없어 관련성을 일부 시인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그러면서도 '그렇다해도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주는 아니다'는 논리를 펼 여지를 남겨 놓거나 실소유 문제에 더 명확한 입장 표명은 유보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뒤따른다.

이 회장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본인의 재산 형성 과정에 이 전 대통령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고, 다스 지분 등 자기 명의 재산에 이 전 대통령도 몫을 갖고 있다고 여겨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회장의 아들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도 여러 차례 검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입장을 번복해 부친의 다스 지분이 실제로는 이 전 대통령의 것이라고 알고 있으며, 회사의 중요 의사 결정권도 사실상 부친에게 없었다는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초 이상은 회장 부자는 이 전 대통령 측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검찰 수사에 대응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 전 대통령의 참모들과도 연락하지 않고 새 변호사를 선임해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은 이미 다스 핵심의 전·현직 경영진과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 등 재산관리인의 진술, 청계재단 영포빌딩의 다스 비밀창고 등에서 확보한 서류 등 방대한 증거를 통해 다스의 실질적 주인이 이 전 대통령이라는 결론을 사실상 내린 상황이다.

한편 이 전 대통령 소환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검찰은 충분한 사전 조사를 마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신속한 수사가 중요한 덕목인 것은 맞지만 특정 시한을 두고 수사하지는 않는다"며 "이런 중요한 사건에서는 철저하고 투명한 수사가 굉장히 중요해 (새 혐의가) 나오면 나오는 대로 최선을 다해 수사한다는 것이 저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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