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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기록 없는 데 어때?"…창고 방치 경유 슬쩍한 공무원들

송고시간2016-12-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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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직원 4명 차량에 나눠 주입했다가 발각…자체 감사 중


옥천군 직원 4명 차량에 나눠 주입했다가 발각…자체 감사 중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군청 직원들이 관리기록 없이 창고에 방치해온 경유를 발견해 개인 차량 원료로 나눠 써 말썽이다.

옥천군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옥천군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9일 옥천군에 따르면 지난달 초 한 부서 직원들이 창고를 정리하던 중 관리 기록 없이 보관되던 경유 100ℓ를 발견해 자신들의 차량에 나눠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 경유가 언제, 어떤 용도로 들어왔는지, 소유자가 누군지 등을 확인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해당 부서 A 팀장은 "먼지 쌓인 창고를 정리하는데 20ℓ짜리 플라스틱 통 5개에 담긴 경유가 나왔다"며 "작년 이후 관리 기록과 유류 수불 내역 등을 들춰봤지만, 출처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시는 마땅한 처리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직원들의 차량에 나눠 넣도록 했다"며 "출장 등에 직원 차량을 운행하는 경우가 많아 그렇게 한 것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경솔했다"고 덧붙였다.

A 팀장은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달 말 경유 5통을 다시 창고 안에 사다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공재산을 직원들이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면 횡령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옥천군도 이번 일이 단순히 넘길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옥천군 감사 담당자는 "관리기록에 없는 경유가 나왔다면 다른 부서 소유 여부를 확인한 뒤 내부 결재를 받아 유류 수불 내역에 다시 등록하는 절차를 밟았어야 했다"며 "직원들의 이번 행동은 매우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옥천군은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충북도에서 파견된 A 팀장에 대해서도 감사를 요구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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