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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최순실 파장' 결국 당 지도부 교체 내홍으로 확산

송고시간2016-10-3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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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50여명 긴급 연판장…지도부에 '반기' 들면서 집단행동 개시

친박계 일각 "위기때마나 내부에 총질…흔들려면 차라리 당 떠나라"


비박계 50여명 긴급 연판장…지도부에 '반기' 들면서 집단행동 개시
친박계 일각 "위기때마나 내부에 총질…흔들려면 차라리 당 떠나라"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배영경 기자 =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에 대한 당 지도부의 책임론이 일제히 터져 나오면서 급속히 내홍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비박(비박근혜)계와 일부 중립성향 의원들은 31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회동을 열어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사태를 논의한 뒤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의 당 지도부 퇴진을 정면으로 촉구하며 연판장까지 돌렸다.

최 씨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자제했던 당 주도권 투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것으로 보인다.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에서 "대통령도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현재 당 지도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동에 참석했던 김무성 전 대표는 "국정이 흔들림 없이 가야한다"면서 "재창당 수준의 납득할만한 조치들이 당에서 있어야 하는데 당 지도부의 인식이 매우 안이한 것 아니냐"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는 김 전 대표와 함께 심재철 정병국 김재경 이군현 주호영 이혜훈 이만희 의원 등 초선부터 중진까지 50여명이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주최 측은 주장했다.

긴급 회동하는 비박계 의원들
긴급 회동하는 비박계 의원들

모임에 참석했던 강석호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단 수습이 최우선"이라면서도 "현재 지도부로는 사태를 수습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여론이 대다수로서 우리 당도 하루빨리 당원과 국민 앞에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비박계 중심의 21명은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을 구성하고 "당 지도부는 책임을 통감하고 즉각 총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두 개의 모임에 일부 의원들은 중복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전체 129명의 의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현 지도부의 2선 후퇴를 요구한 것이다.

반면, 친박계 주류에서는 거국내각 구성을 포함한 국정 운영의 변화와 최 씨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상태다.

그러면서 당 내부가 결속해도 모자란 판에 나오는 집단행동에 정치적 목적이 있다며 불신감을 드러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합칠 생각은 하지 않고 위기만 나타나면 내부에 총질하는 사람들은 그 습성을 버리지 못한다"면서 "비박계가 당권을 잡았을 때는 뭐하다가 출범한 지 100일도 안된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저의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거국내각을 구성하자고 제안도 했고, 당에서도 할 도리를 다하고 있는데 지금 와서 사퇴하라고 하면 누가 당을 이끌 것이냐"면서 "저렇게 청와대 비판이나 하고 흔들려고 한다면 차라리 당을 떠났으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친박계 한 의원은 "비박들이 저렇게 움직이는 데 대해 대응을 하지 않는 이유는 순수성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일부는 이 국면에 다른 정치적 욕심을 갖고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연판장에 대한 질문에 "듣지 못했다"면서 "국민 앞에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하고, 공명정대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직접적인 언급을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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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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