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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주, 동반 하락…시총 2조2천억 증발(종합2보)

송고시간2017-02-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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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 차지 증시에 부담…외국인은 변수

이부진 역할론에 호텔신라 우선주는 급등

(서울=연합뉴스) 증권팀 = 삼성그룹 총수인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자 17일 주식시장에서 우려감이 커지며 삼성그룹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하루 동안 그룹 시가총액이 2조2천억원 넘게 증발했다. 다만, 이 부회장의 동생 이부진 사장이 대표로 있는 호텔신라와 호텔신라 우선주는 이 사장의 역할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선 삼성그룹주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자칫 그룹주 약세가 증시 전반을 끌어내리는 악재가 될까 우려하면서도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란 낙관론에 내심 기대를 걸었다.

◇ 삼성그룹주, 단기 충격 불가피…지배구조 개편도 지연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주가 당분간 총수 부재에 따른 공백으로 부진한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삼성그룹 계열사는 유가증권시장 15개사와 코스닥시장 1개사 등 모두 16개사로, 전날 기준 시가총액 규모가 410조720억원에 달한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30.47%에 이른다.

특히 삼성그룹주는 외국인이 44.03%를 갖고 있어 영향력이 막강하다. 상장사별로 외국인 보유 비중은 삼성전자만 해도 50.54%에 이르고 삼성전자우는 77.65%에 달한다.

외국인의 삼성그룹주 보유 비중은 에스원 49.28%, 삼성화재 46.53%, 제일기획 27.16%, 삼성증권 20.48%, 삼성중공업 18.38%, 삼성생명 15.66%, 호텔신라 13.78%, 삼성바이오로직스 11.88%, 삼성물산 8.99%, 삼성에스디에스 8.87% 등 순이다.

즉, 국내 1위 그룹이 컨트롤타워 부재로 투자 등 핵심 의사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국내 증시와 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증시에서 주요 삼성그룹주는 대다수 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개장 초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곧바로 하락해 전날보다 0.42% 내린 189만3천원에 마쳤다. 삼성전자우는 1.05% 내렸고 삼성물산[028260]은 1.98% 떨어졌다.

삼성카드(-1.67%), 삼성생명(-1.40%), 삼성엔지니어링(-1.21%), 삼성중공업(-0.98%), 삼성에스디에스(-0.78%) 등 대다수가 내렸다. 그러나 호텔신라[008770]는 1% 가까이 올랐고 호텔신라우[008775]는 30%나 뛰었다.

삼성그룹주 시가총액은 전날 412조원대에서 이날 410조원대로 전날보다 2조2천280억원이나 증발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은 총수 부재로 그룹 컨트롤타워가 약해진 것을 부정적으로 본다"며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만, 총수 부재를 100%로 채워주기 어려워 주요 정책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수 부재로 그동안 추진해온 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늦어질 것"이라며 "실적시즌은 사실상 지났기 때문에 당분간 그룹주는 특검에 대한 이슈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그룹주, 동반 하락…시총 2조2천억 증발(종합2보) - 1

◇ "총수 구속, 기업가치에 영향 없어"

이번 이 부회장 구속 사태가 주가 단기 하락 요인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 부회장의 조사는 이미 장기간 이어져온 데다 총수 한사람이 빠진다고 삼성의 경영이나 기초여건은 달라지지 않아 추세적인 변화는 초래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이날 삼성그룹주는 개장 초 낙폭을 확대하는 듯하다가 소폭 하락에 그쳤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수차례 재벌그룹 총수 구속 사태에도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며 "이번 삼성 사태로 단기적으로 시장이 반응할 수 있겠으나 삼성전자 주가는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고 코스피에도 마찬가지로 큰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매패턴과 삼성전자 실적에까지 영향을 미치느냐가 관건"이라며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개선에 힘입어 개선될 전망이며 외국인도 이번 사태가 실적 악영향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최고경영자(CEO)나 그룹 총수가 구속되더라도 증시나 주가에 큰 영향은 없었다"며 "삼성은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주가가 오른 측면이 커 위험요인이 될 수 있으나 장중 악재 정도로 소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외국인이 '코리아 디스카운드'(한국 증시 할인) 요소로 거론해온 기업 지배구조, 낮은 배당 등 부정적인 요인이 이번 사태로 일부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 센터장은 "그동안 외국인이 기업 지배구조 문제나 낮은 배당, 정부 규제 등을 지목하면서 국내 증시를 낮게 보던 시각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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