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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총선 마크롱 신당 '싹쓸이' 예상…하원 최대 77% 석권할 듯(종합)

송고시간2017-06-12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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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투표 종료…출구조사 "여당이 전체 577석 중 400∼445석 차지"

야당 "의회서 민주적 토론 여지 없어져…한 정당 권력독점 안 돼"

'또 이길거야' 투표 후 유권자와 인사하는 마크롱
'또 이길거야' 투표 후 유권자와 인사하는 마크롱

(파리 EPA=연합뉴스) 프랑스 총선 1차투표가 11일(현지시간) 전국 6만7천여 투표소에서 치러졌다. 이번 총선에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과반을 훨씬 뛰어넘는 압승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정오(현지시간) 프랑스 북부의 르 투케의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한 뒤 유권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2017.6.11.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에서 11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 1차투표의 출구조사 결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이 의석의 과반을 훌쩍 뛰어넘는 완승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론조사기관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최대 77%의 의석을 신당이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프랑스는 일주일뒤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신당의 압승으로 대대적인 정치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간 르몽드와 BFM TV 등 현지 언론들은 이날 오후 8시(현지시간) 1차투표 종료와 동시에 여론조사기관들의 출구조사를 인용, 마크롱이 이끄는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와 민주운동당(MoDem) 연합이 최소 400석에서 최대 445석을 휩쓸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 총선은 1·2차 투표를 통해 하원의원 577명을 선출한다.

여론조사기관 엘라베의 출구조사를 보면, 1차투표 정당 득표율은 집권당 '앙마르슈'(민주운동당 포함)가 32.6%로 1위였으며, 이어 공화당(민주독립연합 포함)이 20.9%로 2위였다.

3위는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으로 13.1%를 득표했으며, 장뤼크 멜랑숑의 극좌파 정당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가 11%, 전 정부의 집권당이었던 중도좌파 사회당 9% 순으로 나타났다.

1차투표의 각 정당 득표율을 바탕으로 오는 18일 결선투표가 끝나면 마크롱의 신당과 민주운동당 연합은 415∼445석(엘라베 조사 기준)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당의 최대 예상의석수 445석은 전체 하원의석의 77%에 달하는 점유율이다.

예상 의석수는 공화당(민주독립연합 포함) 80∼100석, 사회당과 녹색당 파연합은 30∼40석, '프랑스 앵수미즈' 10∼20석, 국민전선 1∼4석으로 나타났다.

입소스 등 다른 여론조사 기관들도 신당의 예상 의석을 390∼430석으로 보고 있다.

이런 예상이 현실화되면 1958년 출범한 프랑스 제5공화국의 역대 총선 중 최대 승리가 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 현대정치를 좌·우로 양분해온 사회당과 공화당도 이번 총선에서 완패가 예상된다.

공화당 계열은 지난 의회 의석 215석에서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 정부 제1당이었던 사회당 계열은 315석에서 이번 총선 이후 10분의 1 수준으로 몰락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좌·우 노선으로 구분됐던 프랑스 정계는 마크롱의 중도신당 중심으로 대대적인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하는 국내외 정책들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TF1 등 방송들과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돌아왔다"면서 "이번 일요일 의회는 우리 공화국의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은 대외적으로는 유럽연합 개혁과 적극적인 기후변화 리더십, 국내에선 노동시장 유연화와 테러 대처기능 강화 등을 내세워왔다.

여당의 완승이 예상되자 야당들 사이에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부터 마크롱 정부와 여당이 독주하는 '일당 체제'에 대한 우려가 쏟아져나왔다.

전 정부의 집권당이었던 중도좌파 사회당의 장크리스토프 캉바델리 서기장(당 대표)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렇게 되면 의회에서 민주적 토론이 이뤄질 여지는 거의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총선대책본부장 프랑수아 바루앵 의원(전 재무장관)도 "프랑에서 한 정당에 권력이 집중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고, 국민전선의 니콜라 베이 사무총장은 "임기 5년간 백지수표를 받은 것이라고 착각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 1차투표의 참여율은 49% 내외로 지난 2012년 총선 57.2%에 비해 크게 낮아져 역대 총선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투표 이틀 전까지 이번 총선에서 신당의 완승을 예상하는 여론조사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 투표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yonglae@yna.co.kr

프랑스 총선 투표하는 마크롱 대통령 부부
프랑스 총선 투표하는 마크롱 대통령 부부

(파리 EPA=연합뉴스) 프랑스 총선 1차투표가 11일(현지시간) 전국 6만7천여 투표소에서 치러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이날 정오(현지시간) 프랑스 북부의 르 투케의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하는 모습. 2017.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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