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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에 연체율도 '슬금슬금'…은행 리스크 관리 강화

송고시간2018-07-0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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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자 대출관리 요원으로 재채용…취약·연체차주 상담창구 운영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한혜원 기자 =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를 맞아 연체율이 상승할 조짐을 보이자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선보인 '연체 정상화 예측모형'을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키고 있다.

이 모형은 대출이 연체되면 고객의 금융거래 이력과 상환능력, 대출상품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향후 정상화 가능성을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여신 회수 난이도에 따라 채권을 10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회수 예상액을 미리 계산해낸다.

국민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5일 이내 상환이 가능한 우량 고객은 추심을 유예하고 악성 채무자만 골라내 집중 관리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모형을 계속 정교화해서 고객과 은행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가계부채 종합관리 강화 기조에 맞춰 지속해서 모니터링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퇴직자 30여명을 다시 채용해 기업 본부, 대형 영업점 등에 배치했다.

재직 당시 기업금융전담역이나 심사역을 주로 담당했던 이들은 중소기업 대출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 3월에도 퇴직자 10여명을 영업점 대출 모니터링 요원으로 재채용한 바 있다.

4대 시중은행 로고
4대 시중은행 로고

[촬영 이세원]

우리은행[000030]도 국내 시장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용공여의 미사용 한도를 축소하고 만기 일시상환 대출을 분할상환하게 하거나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할 것을 유도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

5월부터는 전 영업점에 취약·연체차주 상담창구를 운영하고 서민금융담당 전담인력도 뒀다.

KEB하나은행은 본부 부서 인원 중 영업점 상담 담당자를 정해 영업점에서 문의나 지원 요청이 오면 즉시 대응하도록 했다.

또 부실징후 기업은 수시로 기업 재무상태를 점검하고 사전 관리를 확대해 부실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

연체가 장기화한 여신은 담보를 처분하거나 상각·매각으로 정리해 연체율을 관리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연체율 관리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연체율이 상승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 원화 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로 4월말과 5월말에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5월말 0.91%로 전월 말보다 0.05%포인트 올랐고, 가계대출은 0.28%로 전월 말에 견줘 0.01%포인트 상승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연체율의 절대적인 수준이 높은 편은 아니다"면서도 "앞으로 금리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연체율도 덩달아 오를 수 있으므로 사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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