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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禹처가 땅거래 진경준 개입주장' 중개업자 소환조사

송고시간2016-10-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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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거래중개 업자도 함께 불러…대질신문 검토

우병우 청와대민정수석비서관 [연합뉴스TV 제공]

우병우 청와대민정수석비서관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검찰이 6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처가가 넥슨코리아에 강남역 인근 땅을 팔 때 진경준 전 검사장이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부동산 중개업자 2명을 불러 조사했다.

우 수석 비위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에서 S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한 채모씨와 J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김모씨를 각각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부동산 매매 과정에서 진 전 검사장이 김씨를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김씨가 채씨에게 진 전 검사장 관련 발언을 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이들이 상반된 내용을 진술함에 따라 대질신문을 검토 중이다.

채씨는 땅 거래 과정 초기에 일부 관여했지만, 중간에 배제된 인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2011년 김씨가 공동 중개를 하자며 매물 정보만 받은 뒤 혼자 1천억대 거래를 주선해 6억원이 넘는 중개 수수료를 독식했다며 민사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법원은 채씨가 김씨 사무실과 여러 차례 통화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중개했다고 보기에 부족하며 채씨가 김씨 측에 토지이용확인서를 팩스로 보냈다는 주장은 인정하기 어렵고 설령 인정되더라도 이는 공개정보여서 큰 의미가 없다고 봤다.

또 양측 접촉은 2009년 9월에 있었지만, 우 수석 처가와 넥슨의 땅 거래는 2011년에 이뤄져 시차가 있는 점도 참작됐다.

이와 관련, 채씨는 김씨가 '매물을 혼자 챙긴 게 아니라 진경준 검사에게서 따로 소개를 받아 거래가 이뤄진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고 주장했다.

채씨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왜 우리를 빼고 했냐고 따지니 김씨가 처음에는 '국세청에 아는 직원이 있어서 받았다'고 했다가 말을 바꿔 '법조계를 통해 소개를 받았다. 진경준 검사가 두세번 전화가 왔다. 매도자 측 사위도 검사고 진경준 검사도 잘 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씨는 진 검사를 알게 된 건 뇌물비리와 관련해 여러 언론보도가 나오면서였다고 반박했다.

김씨는 "진경준씨가 우병우 수석, 김정주 회장도 아는데 뭐가 답답해서 저한테 전화했겠느냐"고 반문하며 "저한테 전화했으면 기록이 남았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채씨가 김씨 발언을 함께 들은 사람이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그 사람은 진 전 검사장 이름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면서 "이와 관련한 녹취 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 기사 검찰 '우병우 처가 땅거래 의혹' 부동산 중개업자 조사
검찰 '우병우 처가 땅거래 의혹' 부동산 중개업자 조사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가 넥슨코리아에 강남역 인근 땅을 팔 때 진경준 전 검사장이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부동산 중개업자 2명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우 수석의 비위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은 오늘 오전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한 채모씨와 김모씨를 각각 참고인으로 소환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부동산 매매 과정에서 진 전 검사장이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캐물었습니다. 지난달 검찰은 주요 참고인 조사를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지만, 진 전 검사장이 부동산 중개에 관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채씨를 조사하지 않은 것이 드러나 뒤늦게 소환을 통보했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검찰은 지난달 30일 주요 참고인 조사를 마무리 지었다면서 "자유로운 사적인 거래로 보고 있다"며 특별한 혐의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나 채씨는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나타나 이번 조사가 이뤄졌다.

우 수석 처가는 2011년 3월 강남역 근처 3천371㎡(약 1천20평) 토지를 1천365억원(국세청 신고 기준)에 넥슨코리아에 팔았다.

넥슨은 이듬해 1월 바로 옆 땅 134㎡(약 40평)를 100억원에 추가 매입한 뒤 그해 7월 두 토지를 합쳐 1천505억원에 부동산 개발업체에 되팔았다.

표면적으로 140억원의 차익을 냈지만, 양도세 등 세금과 거래 비용을 제외하면 사실상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넥슨이 사옥을 짓겠다면서 이 땅을 샀다가 계획을 백지화하고 되판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우 수석, 김 회장과 모두 친분이 있는 진 전 검사장이 중간에 다리를 놓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지난달 23일과 28일 각각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48) NXC 회장, 진 전 검사장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지만 진 전 검사장이 등장한다는 정황을 뒷받침할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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