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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고 고단한 서민들, 새해엔 더 큰 '상생과 배려를'

송고시간2021-12-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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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변이 바이러스로 2차 공습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밑 전 세계를 뒤덮은 채 '잃어버린 2년'이 속절없이 흐르고 있다.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지역소멸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지속하는 코로나19 팬데믹은 가공할 강도로 서민들의 삶을 위협한다.

올해를 마감하는 31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소상공인, 취업준비생들은 갑자기 닥친 팬데믹에 그간 정부의 대응이 완벽할 수는 없었겠지만, 이제는 좀 더 현실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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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대선 앞두고 "현장 목소리 먼저 들어야" 지적

소상공인·취준생·소외층·방역 종사자들 여러 목소리

코로나19 잃어버린 2년…취약계층에 더 많은 관심 필요

소상공인, 혹한에서 벗어나 봄에 이르기를
소상공인, 혹한에서 벗어나 봄에 이르기를

[연합뉴스 자료사진] hwayoung7@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변이 바이러스로 2차 공습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밑 전 세계를 뒤덮은 채 '잃어버린 2년'이 속절없이 흐르고 있다.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지역소멸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지속하는 코로나19 팬데믹은 가공할 강도로 서민들의 삶을 위협한다.

백신 접종률이 늘고 치료제 생산 소식은 이어진다고 하지만 그것이 바이러스 절멸의 보증수표가 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진단도 잇따른다.

여기에 양극화 등 사회구조적 난제 해결은 기약 없이 방치되거나 지체되고 있으니 임인년(壬寅年) 새해라고 해서 그 색조가 희망의 장밋빛일 수는 결코 없다.

하지만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있는 신년을 앞두고 미래의 국민 대의자들과 집권 세력을 향해 정책 대안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절절하기만 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를 마감하는 31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소상공인, 취업준비생들은 갑자기 닥친 팬데믹에 그간 정부의 대응이 완벽할 수는 없었겠지만, 이제는 좀 더 현실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경기 고양시에서 카페를 하는 고경원(42) 씨는 "코로나19로 2년여간 매출이 곤두박질치면서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해 직원 2명이 그만뒀다"며 "매달 월세를 벌기도 힘들어 내년에는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고 씨는 "정부가 뒤늦은 방역 조처로 상황을 악화시켜놓고 자영업자들에게 책임과 고통을 떠넘긴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수박 겉핥기식 대안이 아니라 자영업자들을 좀 더 배려하는 정책으로 소상공인들의 희망을 지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기 파주시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허성민(47) 씨는 "오락가락한 행정조치로 자영업자들이 영업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며 "정부가 이를 고려해 금리 인상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면 좋겠다. 방역을 위해 영업을 금지·제한해 생긴 영업손실을 소급해 보상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졸 이상 취업률 65%로 2%P 하락…2011년 이후 최저
지난해 대졸 이상 취업률 65%로 2%P 하락…2011년 이후 최저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7일 발표한 '2020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학교·대학원 졸업자의 취업률은 65.1%로 2011년 조사 시작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학교 취업정보게시판 모습. 2021.12.27 mon@yna.co.kr

2019년 졸업 후 공기업 입사를 준비 중인 장금민(26) 씨는 "승무원 준비를 하다가 6개월 만에 코로나19가 터져 취업 문 자체가 막혔다. 지난해 여름이 지나도록 종식될 기미가 안 보여 고민 끝에 공기업 시험을 준비했는데 채용 문이 대폭 좁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취업제도로 생활비와 관심 있는 기업 체험 기회를 지원받아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장 씨는 "다만 전남에 거주하는데 실질적으로 광주에서 구직 활동을 한다. 광주에서 주관하는 일자리 경험 프로그램, 지원 등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광주시·전남도의 초광역 협력 정책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특별시·광역시에 거주하지 않는 구직자를 위해 취업 지원 분야도 초광역 협력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소방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 준비 중인 황영서(26) 씨는 "취업 준비생이나 저연봉 청년을 위한 각종 정책이 늘어나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느낀다"면서도 "그래도 비정규직 일자리를 경험해본 입장에선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씨는 "비정규직을 늘려 실업률을 낮추는 것은 일시적인 해결책이며 결국 또 이탈 현상이 생길 것"이라며 "정치권에서 청년들과 더욱 깊게 소통하면서 정책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 녹이는 의료진
손 녹이는 의료진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7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온열기에 손을 녹이고 있다. 2021.12.27 iso64@yna.co.kr

전기 관련 자격증을 따고 취업 준비 중인 조 모(26) 씨는 "모든 선거 공약이 현실화하기는 어렵겠지만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대통령 후보들을 겨냥한 뒤 "시민들의 생각에 맞춰 본인 잇속만 챙기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장기화한 불황 속에 더 힘든 겨울을 맞고 있는 이웃들도 코로나19의 종식과 소외당하는 이들과 동행하는 정책 확대를 소망했다.

부산 동구 쪽방촌에 거주하는 장 모(69) 씨는 "안 그래도 외로운 사람들인데 코로나19로 이웃의 손길도 오가지 못하고 살았다. 생활 물가도 많이 올라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코로나19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한숨지었다.

부산진구 쪽방 상담소 정대진 사무국장은 "노숙을 탈피하고 들어오는 곳이 쪽방이고 다음 단계가 임대주택"이라며 "정부에서 임대주택을 활성화해 주거 안정화가 많이 이뤄졌으면 하고 바란다"고 했다.

방역 최전선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의료진과 보건 종사자들도 새해에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방역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먼저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인천 보건소 직원 상당수는 매월 100시간 이상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

평일 오전 9시에 출근한 뒤 오후 11시가 넘어 퇴근하고 주말에도 근무하는 일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나 지자체의 방역 지침 변경을 뉴스 등으로 뒤늦게 접할 때가 많아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

(고양=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2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경기도 고양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코로나19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1.12.22 yatoya@yna.co.kr

인천 서구보건소의 한 주무관은 "현장에서는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있고 바뀐 대로 따라가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먼저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양평군보건소의 한 팀장급 직원 역시 "예측 불가인 감염병 특성상 행정의 일관성이 중요한데 그게 떨어진다"면서 "감염병 확산 상황에 따라 갑자기 인력을 투입하고 적응하게 하는 것이 힘들어 다들 더 빨리 지친다"고 전했다.

그는 인력풀을 확보해 감염병 상황에 맞춰 신속하게 숙련된 인력을 투입하고 기존 근무자들이 정당한 휴무를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임시선별진료소 근무자들은 "추운 날씨 속에 야외에 줄을 서는 시민들의 일상이 끝나기를 바란다"며 "모두가 힘든 시기인 만큼 역학조사 중 동선을 숨기거나 검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며 폭언을 하는 등의 행위는 자제해달라"고 간곡히 당부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구급·구조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소방관들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대전 동부소방서 구조대 이호상(45) 반장은 "응급 상황이 아닌 출동으로 구급차가 병원에서 3∼4시간 대기하면서 더 심각한 위급 상황에 늦게 대처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반장은 "신고하는 분들의 심정도 이해가 되지만 '119 신고 의식 전환 대국민 캠페인'을 제안하고 싶다"며 "새해에는 코로나19 상황도 좋아지고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복한 일상 되찾는 2022년을 바라며
행복한 일상 되찾는 2022년을 바라며

(성남=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021년 신축년(辛丑年)에는 종식되길 바랐던 코로나19는 결국 또 한 해를 넘겨 2022년 임인년(壬寅年)까지 이어지게 됐다. 방역 최전선에서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의료진은 대한민국의 영웅들이다. 의료진의 헌신과 희생이 있기에 우리들의 일상도 이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들의 소망처럼 새해에는 우리 모두 마스크를 벗고 환하게 웃으며 마주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28일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코로나19 격리병동에서 의료진들이 각자의 새해 소망과 바람을 담은 글귀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1.12.29 yatoya@yna.co.kr

(장아름 김선형 김형우 나보배 노승혁 양영석 양지웅 차근호 최찬흥 한지은 홍현기 기자)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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