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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리기후협정 탈퇴 공식발표…"오늘부터 전면 이행중단"(종합)

송고시간2017-06-02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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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기자회견서 직접 발표 "미국에 불리…난 피츠버그 시민 대표해"

"더 좋은 협정 추진하겠지만 안 돼도 좋아"…오바마 "미래를 거부한 결정"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공식으로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비준한 지 9개월 만에 파리기후협정을 백지화했다.

세계 2위 탄소 배출국인 미국의 탈퇴 선언으로 파리협정은 사실상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국제사회의 약속을 파기한 데 대한 비판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미국은 파리협정의 전면적인 이행을 중단한다"며 파리협정 탈퇴를 직접 발표했다.

그는 "파리협정은 미국에 불이익을 가져다준다"며 "나는 미국 국민을 보호할 책무를 수행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나는 파리가 아니라 피츠버그 시민의 대표가 되기 위해 선출된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협정에서 탈퇴하는 대신 미국과 국민에게 도움되는 더 좋은 조건의 새 협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새로운 협정은 세계의 모든 나라가 부담과 책임을 공유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공평한 부담을 강조했다.

그는 "파리협정보다 더 나은 정책을 찾기 위해서라면 민주당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공정한 협정이 만들어지면 정말 좋겠지만 안돼도 좋다"며 강력한 추진 의사를 드러내진 않았다.

그는 "파리협정이 중국과 인도에 엄격하지 않다"며 미국에 '나쁜 협정'이라고 주장하는 등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거듭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부터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는 중국이 꾸며낸 것이라며 파리협정 파기를 주장해왔다.

파리협정을 최대 업적의 하나로 꼽아온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도중 성명을 내, "이번 결정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미래를 거부한 극소수 국가에 합류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파리협정에 남아있는 국가들은 그로 인해 창출되는 고용과 산업에 있어 과실을 수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그 협정의 전면에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이 파리협정 탈퇴 절차를 밟는 데는 앞으로 3~4년이 걸린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미국은 오바마 정부 시절 녹색기후펀드에 30억 달러 출연을 약속했으나, 협정 탈퇴로 기금 출연 약속도 파기할 것으로 보인다.

파리협정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한 국제협약으로 2015년 11월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195개국의 합의로 마련돼 발효됐다.

미국은 시리아, 니카라과에 이어 이 협약에 불참하는 세 번째 나라가 됐다.

트럼프, 파리기후협정 탈퇴 공식 발표
트럼프, 파리기후협정 탈퇴 공식 발표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은 이날부터 파리기후변화협정의 이행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ymarshal@yna.co.kr

영상 기사 트럼프 "파리기후협정 탈퇴…미국 국민에 불이익"
트럼프 "파리기후협정 탈퇴…미국 국민에 불이익"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세계 2위 탄소 배출국인 미국이 탈퇴를 선언하면서 파리기후변화협정이 그대로 유지될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김범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온난화 등 날로 악화하는 기후변화로 고민을 거듭해온 지구촌. 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섭씨 2도 이하로 유지한다'는 역사적인 협정이 만들어졌습니다. 바로 파리기후변화협정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195개국이 서명했고, 작년 11월 발효됐습니다. 그리고 7개월이 지난 지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협정에서의 탈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미국과 미국국민들을 보호하는 저의 엄숙한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미국은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합니다." 미국에 불이익이 된다는 게 협정 탈퇴의 이유로 '미국 우선주의'의 연장선입니다. 당장 비구속 조항의 이행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파리협정은 최대 탄소배출국인 중국 등에 엄격하지 않다는 점을 거론하며, 또다른 공정한 기후협정을 추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새로운 (기후변화) 협상을 시작할 것입니다. 공정한 협정을 만들면 좋은 일이고, 그럴 수 없더라도 괜찮습니다." 작년 9월 파리협정 비준을 관철하는 등 기후변화 문제에 공을 들여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당장 성명을 통해 "미래를 거부한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탄소배출국인 미국이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하면서, 다른 참여국들의 도미노 탈퇴 가능성 등 파리협정이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김범현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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