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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끊겼던 통신선 55일만에 재가동…정부 "관계복원 토대"(종합3보)

송고시간2021-10-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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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북한이 4일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일방적으로 단절했던 남북통신연락선을 다시 복원했다.

동·서해지구 남북 군 통신선도 정상 가동됐다.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및 군 통신선을 통해 남측의 통화 시도에 응답한 건 55일 만으로, 관계 복원의 시작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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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연락사무소·군통신선 응답…청, 기대감 속 신중모드

미 국무부도 환영…북 "중대과제 해결위해 노력해야 할 것"

남북 군 통신선 시험통화
남북 군 통신선 시험통화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일방적으로 단절했던 남북통신연락선이 복원된 4일 군 관계자가 남북 군 통신선 시험통화를 하고 있다. 2021.10.4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배영경 기자 = 북한이 4일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일방적으로 단절했던 남북통신연락선을 다시 복원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9시 공동연락사무소 개시통화를 진행하고 오후 5시 마감통화도 했다. 동·서해지구 남북 군 통신선도 정상 가동됐다.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및 군 통신선을 통해 남측의 통화 시도에 응답한 건 55일 만으로, 관계 복원의 시작점이 될지 주목된다.

북한은 대북 전단문제로 끊었던 남북통신연락선을 지난 7월 전격 복원했지만,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이 시작된 8월 10일 오후부터 다시 남측의 통화 시도에 응답하지 않아 왔다.

남측은 연락사무소 오전 통화에서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남북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북은 관행대로 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에 정기적으로 통화하고 사안이 생기면 수시로 통화하기로 했다.

남북 군 당국은 군 통신선을 통한 통화에서 통화 음질 상태를 확인했으며, 특히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선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불법조업 어선 정보를 교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남측 해군 경비함이 국제상선공통망을 통해 시도한 통신에는 이날 응하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내일 오전 다시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5일 만에 남북통신 연락 복원
55일 만에 남북통신 연락 복원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남북통신연락선을 복원한 4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모습.
이날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일방적으로 단절했던 남북통신연락선이 55일 만에 복원됐다. 2021.10.4
[통일부 제공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는 남북통신연락선이 연결됨으로써 한반도 정세 안정과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남북 간 통신연락선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조속히 대화를 재개해 남북합의 이행 등 남북관계 회복 문제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실질적 논의를 시작하고, 이를 진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이번 남북 군 통신선 복구 조치가 앞으로 한반도의 실질적 군사적 긴장 완화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도 남북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하며 환영했다.

미 국무부는 관련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우리는 남북 간 협력을 강력히 지지하며, 그것이 한반도에서 더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는 이날 별도의 공식입장을 내지 않은 채 신중하게 상황을 주시했다. 그러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첫 번째 관문'으로 꼽아온 통신연락선 복원이 이행됨에 따라 추가적인 남북관계 진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정부는 남북 간 대화채널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난 7월 말 북측에 공식 제안한 비대면 영상회의 시스템 구축 문제부터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남조선 당국은 북남통신연락선의 재가동 의미를 깊이 새기고 북남관계를 수습하며 앞으로의 밝은 전도를 열어나가는 데 선결돼야 할 중대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대과제'란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이 반복적으로 강조한 대북 적대시정책 및 '이중 기준' 철회 등인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남측에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여야의 반응이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의 조속한 재가동을 기대한다"며 환영한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일방적으로 단절과 복원을 반복하는 북한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든다"면서 "남북 통신선 복원과 남북 대화는 환영하지만, 부화뇌동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 종전선언을 공개 제안하자 북한도 김여정 부부장 등이 나서 유화적 메시지를 내기 시작한 데 이어 김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10월 초 연락선 복원' 의지를 밝힌 바 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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