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주아프간 독일영사관 폭탄테러…6명 사망·120여명 부상(종합)
송고시간2016-11-11 16:11
어린이 포함·다수 중태…탈레반 "나토군 민간인 공습에 대한 복수"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북부도시 마자르-에-샤리프에 있는 독일영사관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아프간 주민 등 6명이 숨지고 120여명이 다쳤다고 독일 dpa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아프간에서 정부와 15년째 내전을 벌이고 있는 탈레반은 지난 3일 북부 쿤두즈 지역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공습으로 민간인 30여명이 숨진 데 대한 보복이라며 이번 테러 배후를 자처했다.
현지 경찰은 10일 오후 11시께(현지시간) 폭탄을 실은 트럭이 영사관 벽을 들이받으며 폭발해 테러범 1명을 포함해 6명이 숨졌다고 설명했다.
폭발은 총성이 산발적으로 울린 뒤에 발생했으며 근처에 있는 상점의 유리창이 깨지고 놀란 주민들이 피신처를 찾아 달아날 정도로 강력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병원 의료진은 부상자들 가운데 최소 10명이 어린이며 전체 부상자 중에 중태인 이들이 많다며 사망자가 늘어날 것을 우려했다.
테러 직후 아프간 치안병력과 인근 나토군 부대원들이 도착해 영사관 주변을 차단하고 이날 오전까지 건물 안팎에 다른 탈레반 대원이 있는지 수색에 나섰다.
이번 공격에 가담한 정확한 테러범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 아프간 경찰은 이날 오전 폭발물 잔해에 숨은 2번째 테러범을 발견했다고 밝혔으며 독일영사관은 중화기로 무장한 테러범이 여럿이었다고 말했다.
독일 외교부는 이번 테러로 영사관에 근무하는 독일인 직원은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설명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부 장관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대변인은 "지난 쿤두즈 공습은 미군이 하긴 했으나, 독일군의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또 아프간 북부에 독일군이 여전히 주둔하고 있기에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독일군은 마자르-에-샤리프 지역 나토군 부대에 병력 1천명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탈레반 테러와 별개로 나토군의 공격에 따른 민간인 사망도 적지 않아 대중의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아프간 특수부대원 3명, 미군 병사 2명이 숨진 뒤 이뤄진 지난 3일 쿤두즈 공습 때에는 미군의 오폭으로 3개월 된 영아 등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30여명이 사망했다고 아프간 당국은 밝혔다.
격분한 유족들이 당시 트럭에 훼손된 어린이들의 시신을 싣고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미군은 오폭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시인하며 전면적인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에도 역시 쿤두즈에서 민간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가 운영하는 한 병원을 미군이 오폭해 24명의 환자를 포함한 42명이 사망한 바 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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