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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부산지하철 1호선, 걸핏하면 사고…승객 불안

송고시간2014-07-1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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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20년 넘은 차량 고쳐 쓰다가 올해만 3차례 사고

발화지점 찾는 경찰과 소방대원
발화지점 찾는 경찰과 소방대원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17일 오후 5시 41분께 부산 연제구 부산지하철 1호선 부산시청역에 진입하던 노포동행 전동차의 상부에서 불이 나 승객 4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대원과 교통공사 직원, 경찰이 전동차 발화지점을 찾고 있다. (경찰 제공)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차근호 기자 = 도입한 지 20년이 넘은 전동차가 다니는 부산지하철 1호선에서 최근 걸핏하면 사고가 나 승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지난 5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사고가 나 모두 3차례나 된다.

17일 오후 5시 41분께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역에 진입하던 전동차의 4호차 위 에어컨에서 불이 나 승객 400여 명이 긴급 대피하고, 5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났다.

앞서 지난 6월 10일 오후 7시 10분께는 부산 동래구 교대역을 300m 앞둔 선로에서 1호선 전동차에 순간 정전이 발생해 갑자기 멈춰 서는 바람에 승객 300여 명이 전동차 문을 강제로 열고 선로로 대피했다.

또 지난 5월 21일에는 부산 동구 범일역에 정차한 1호선 전동차 에어컨에서 연기와 불에 타는 냄새가 나는 바람에 놀란 승객 300여 명이 급히 피했다.

다행히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매번 가슴을 쓸어내려야 하는 승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출·퇴근때마다 1호선 지하철을 이용하는 회사원 김모(37)씨는 "'오늘은 아무 일 없이 가야할텐데' 하는 생각으로 지하철을 타게 된다"면서 "이렇게 불안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승객들은 세월호 참사를 지켜봤던 터라 작은 사고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하철 연기 피해 대피하는 승객
지하철 연기 피해 대피하는 승객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17일 오후 5시 41분께 부산 연제구 부산지하철 1호선 부산시청역에 진입하던 노포동행 전동차의 에어컨에서 연기가 발생해 승객 400여명이 철로를 따라 대피하고 있다. (시민 제공)

17일 사고에서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고, "천천히 대피하라"는 안내방송도 있었다.

그러나 전동차 내부 전등이 점멸하고 연기가 보이자 놀란 승객 400여 명이 앞다퉈 피하려다가 뒤엉키는 바람에 넘어지거나 시설물에 부딪쳐 5명이 부상했다.

지난 6월 10일 정전 사고 때도 "전동차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3차례나 나왔지만, 승객들은 전동차 문을 강제로 열고 선로로 뛰어내렸다.

1호선에서 운행 중인 전동차 객차 360량은 1985년부터 1997년까지 차례로 들여온 것으로 도입한 지 대부분 20년이 넘은 노후 차량이다.

예산난을 겪는 부산교통공사는 2009년부터 이들 차량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해 15년 더 사용할 수 있다는 용역결과를 얻은 뒤 지난해부터 전동차 리모델링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노조 측은 1호선에서 발생하는 잇따른 사고가 리모델링에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남원철 부산지하철노조 사무국장은 "1호선은 도입한 지 20년이 넘은 전동차들로 운행되고 있다"면서 "부품을 교체했는데도 사고가 계속되는 것은 리모델링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오늘(17일) 발생한 사고도 전동차에 과다 전류가 흐르는 것을 차단해주는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차량 노후화 때문인 만큼 신차 구입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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