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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로 옮겨온 '로필'…KBS '연애의 발견'의 매력과 한계

송고시간2014-08-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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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지 않은 여주인공의 '어장관리'는 동일…표현 수위는 제약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지난 18일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월화극 '연애의 발견'은 강한 기시감을 풍긴다.

드라마는 시즌3까지 방영됐던 tvN 로맨틱 코미디 '로맨스가 필요해'(이하 '로필') 시즌4라 명명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비슷한 느낌이다.

'로필' 시리즈를 집필한 정현정 작가가 대본을 쓰고, '로필' 시즌2와 시즌3에 각각 출연한 정유미(31)와 성준(24)이 호흡을 맞춘 때문이다.

지금까지 4회 방송된 '연애의 발견'은 '로맨스가 필요해'와 어떤 점에서 같고 다른지, 그 매력과 한계는 무엇인지 정유미가 출연한 '로필' 시즌2를 중심으로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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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지침서'로 불린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

tvN '로맨스가 필요해'는 '연애지침서'로까지 불리며 인기리에 방영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드라마는 30대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한없이 달콤하다가도 현실적인 연애상을 그려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주인공들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미국 드라마 '섹스앤더시티'를 연상케하는 솔직한 성(性) 이야기도 호평받았다.

2011년 방영된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1은 선우인영(조여정 분)과 그 친구인 박서연(최여진), 강현주(최송현) 등 33세 동갑내기 세 여자친구들의 일과 사랑, 우정을 그려 인기를 얻었다.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2012년 선보인 시즌2는 이진욱(33)과 정유미가 주연을 맡았다.

시즌2는 시즌1보다 절대적인 시청률은 다소 낮았지만 이슈몰이에서는 훨씬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진욱은 '로필' 출연을 계기로 사귀고 싶은 남자친구의 모델로 부상했다.

올해 초 방송된 시즌3은 김소연(34)과 성준, 남궁민(36)을 중심으로 사랑과 성공, 모두를 쟁취하기 위해 분투하는 여성들을 담아냈다.

시즌3의 시청률은 20대 여성 시청자층에서 전 시즌 통틀어 최고 기록인 3.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까지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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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 설정은 같아…주열매·윤석현 vs 한여름·강태하 매력 대결

솔직하고 당당한 매력의 능력 있는 여주인공이 다른 매력의 두 남자를 저울질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완벽할 수 없는 연애의 민얼굴을 드러내 보이는 기본 설정은 '로필'이나 '연애의 발견' 모두 동일하다.

정유미가 맡은 '로필'시즌2 속 음악감독 주열매나 '연애의 발견'의 가구 디자이너 한여름 모두 워낙 사랑스럽게 그려지는 덕에 그녀들의 '어장관리'(연애 상대 관리를 뜻하는 속어)가 시청자들의 미움을 사지 않는 점도 공통점이랄 수 있다.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남자친구에게 "싫어"라고 내뱉는 한여름의 모습에 주열매의 모습이 겹치지만 정유미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 덕에 다시 보는 맛이 있다.

'로필'에서는 주열매와 윤석현, '연애의 발견'에서는 한여름과 강태하의 관계가 이야기의 중심 축이다.

'로필'의 주열매는 오랜 연인인 시나리오 작가 윤석현(이진욱 분)이 결혼을 자꾸 피하는 데 실망해 그와 결별하고 자상한 카페 사장 신지훈(김지석)과 교제를 시작한다.

주열매와 윤석현의 '화학작용'은 어릴 때부터 남매처럼 자랐고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한 남녀가 보여줄 수 있는, 진하디진한 농도의 감정이다. 이성 간의 사랑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복잡미묘한 감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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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 속 20대 연애 시절의 한여름과 강태하(에릭 분)는 여느 연인들의 모습에 가깝다. 평범하면서도 매력적인 이들 연인의 모습은 온·오프라인에서 "'연애의 발견'을 보니 연애하고 싶더라"는 반응을 낳고 있다.

'로필' 속 신지훈만큼이나 자상한 성형외과 의사인 남하진(성준)과 연애 중인 한여름은 결별 5년 만에 불쑥 돌아온 옛사랑 강태하에 마음이 흔들린다.

에릭은 지난 2007년 연기했던 '케세라세라'의 강태주와 마찬가지로 자존심과 승부욕, 허영심이 강하지만 한편으로 따뜻한 남자로 분해 극에 활기를 더한다.

◇ "'연애의 발견'엔 로맨스가 더 필요해"

케이블 채널에서 자유로이 뛰어 놀았던 드라마가 지상파로 옮겨오면서 가장 큰 차이점은 표현의 제약이다.

'연애의 발견'은 '솔직하고 화끈한 나의 연애담'을 내걸었음에도 지상파 드라마인 이상 성적 표현 수위는 대폭 낮아졌다.

특히 여주인공과 절친한 여자 친구들이 성생활과 성적 취향 등 성(性)을 주제로 거침없이 수다를 떨던 '로필' 특유의 풍경은 사라졌다.

'연애의 발견' 연출자인 김성윤 PD도 방영을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정현정 작가의 솔직한 대사, 즉 '로맨스가 필요해' 수위는 아닌 것으로 기대하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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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은 동화적인 색감의 화면 속에서 주인공들의 밀고 당기는 연애담을 전달하는 데 좀더 공을 들이면서 로맨틱 코미디적인 분위기가 더 강하다.

또한 삼각관계에 주력했던 '로필'과는 달리 '연애의 발견'은 남하진 곁에 안아림(윤진이)이라는 인물을 배치, 4각 관계가 본격 펼쳐질 것임을 예고한 상태다.

주인공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도 두 작품을 비교할 때 눈여겨 볼만한 요소다.

'로필'은 시즌마다 여주인공을 비롯한 3명의 여자 이야기도 중요한 축으로 다뤘다. 연애와 결혼 가치관이 고비를 맞는 시기인 이들의 이야기는 주시청층인 2030 여성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샀다.

반면 '연애의 발견'은 아직까지는 한여름의 연애 이야기에 좀더 집중하는 분위기다.

'로필' 시리즈 중 가장 성공한 시즌2는 종영 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인구에 회자되는 드라마다.

CJ E&M 관계자는 "'로필' 시즌2는 방송 후 '명장면 명대사' 식으로 많이 이슈가 됐다. 특히 타깃인 20대 층에서 시청률이 3% 이상 나오며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아직 초반부이지만 '연애의 발견'의 시청률은 부진한 편이다.

2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방송된 '연애의 발견' 시청률은 전국 기준 6.2%, 수도권 기준 7.0%를 기록했다. 이는 경쟁작인 MBC '야경꾼일지'(12.1%)와 SBS '유혹'(10.0%)에 이은 동시간대 꼴찌의 성적이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계속 입소문을 타면서 점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연애의 발견' 관련 자생적으로 생겨난 SNS의 전체 가입자수가 방송 1주일 만에 10만 명을 넘어섰다는 게 드라마 홍보사측 설명이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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