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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원 공약 쏟아낸 서부산권 구청장 당선인들…실행 방안은

송고시간2018-06-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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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이번 지방선거에서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서부산지역 4개 구의 기초단체장이 대거 교체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한 밑그림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선인들은 지역 발전을 위해 수천억 원대 사업을 약속했지만, 재원 조달과 구체적인 사업 실행 방안에 관해서는 설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명희 북구청장 당선인과 노기태 강서구청장 당선인의 공약집을 보면 주요 5개 공약의 재원 조달 방안을 '국·시비 확보 및 구비 조달', '민간자본 적극 유치' 등으로 간략하게 기록하고 있다.

일부 후보들이 예산 조달 방안을 국·시비, 구비 별로 구분해 확보 방안을 정확히 기록하고, 연도별 운영비까지 추산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명희 후보 공약집
정명희 후보 공약집

정명희 당선인은 5대 공약으로 서부산 지역의 항공·물류 기반을 활용한 '디지털 필름시네마 클러스터 유치', 낙동강 마리나·에코벨리 조성, 어르신 복지·의료·여가 종합센터 설치, 도시재생·감동진 문화포구 사업 완성, 경부선 선형변경 및 지하화를 약속했다.

노기태 당선인도 제2 전시컨벤션 센터 및 호텔 등 상업시설 조성,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유치, 명지국제도시 야외수영장 조성, 가덕도 체류형 관광단지 조성 등을 발표했다.

두 후보의 공약을 보면 일부 사업의 경우 최소 수백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추정사업비 등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김대근 사상구청장 당선인은 대규모 사업을 가장 많이 약속했다.

공약집에서 밝힌 10대 공약 사업비만 합쳐도 1천320억 원에 달한다.

그는 고등학생 무상급식, 사상 제2 도서관 건립, 육아종합지원센터 등 교육 문화 분야 7개 사업(130억원), 고령친화도시 국제기구 가입, 구립 치매 전문 요양병원 건설 등 안전도시 조성 분야 8개 사업(250억원), 스마트시티 진입도로 개설 등 교통·관광 분야 5개 사업(500억원) 등을 공약했다.

또 삼락생태공원을 연결하는 하늘공원 조성(300억원), 백양산·승학산 임도를 연결하는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30억원), 미세먼지 저감 5개 사업(10억원)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상구의 한 주민은 17일 "수백억대 사업이 많다 보니 국·시비를 어떻게 다 확보하겠다는 것인지 자세한 설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석 사하구청장 당선인 공약집 모습
김태석 사하구청장 당선인 공약집 모습

이와는 대조적으로 서부산 기초단체장 당선인 중 여성가족부 차관 출신의 김태석 사하구청장 당선인의 공약집은 구체적으로 짜여있어 주민들이 향후 구정을 예측하기 쉽다는 평가가 많다.

김 당선인은 서부산의료원과 연계한 부산 최초 공공산후조리원(10억), 공동 육아나눔터 설치, 악취자동감지시스템 설치 등을 약속했다.

이들 공약 이행을 위한 개별 시설의 설치비와 확보 방안, 운영비 추산액에 대한 국·시비 부담분, 각종 계획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와 건립계획 등을 연도별로 단계화해 나타내기도 했다.

부산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기초단체장 선거도 과열 양상을 띠면서 후보들이 앞다퉈 장밋빛 공약을 남발하는 경향이 많다"며 "당선 이후 공약을 어떻게 이행하고 재원은 어디서 충당할지 등을 주민들에게 상세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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