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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에 남북공동 과학기지 만들자…협력거점 될 것"

송고시간2018-07-3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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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규 KISTI 본부장, 국회 통일과학기술연구포럼서 제안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우리나라와 북한의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위해 백두산에 남북 공동연구센터를 세우자는 제안이 나왔다.

최현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정책기획본부장(통일과학기술연구협의회 회장)은 3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일과학기술연구포럼에서 "남북협력 연구를 개별적으로 진행하기보다, 복합적인 연구를 추진할 수 있게 '기지' 규모를 갖춘 센터를 만들자"며 '과학기지' 조성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번 포럼은 이상민, 김진표, 김태년, 이종걸, 안민석 의원 공동 주최로 열렸다.

최 본부장은 "백두산은 상징적인 의미도 크지만, 과학기술적 가치도 상당히 높다"고 말을 이었다.

백두산은 인근에 자철광과 티탄철광 등 광물자원이 밀집해 관련 연구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희토류 광물 및 마그네사이트에서 고순도의 화합물을 얻거나, 이를 이용해 융합소재를 생산하는 기술 개발도 추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백두산에는 약 650종의 고산 식물자원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각 식물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식물 속 유용성분을 찾는 연구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도가 높고 밤하늘이 어두워 천문연구에 적합하며, 중국과 협력연구에 유리하다는 것도 백두산의 장점으로 꼽았다.

최 본부장은 화산 연구도 백두산 과학기지에서 진행할 주요연구 중 하나가 되리라 전망했다. 백두산 화산 폭발 시 동북아 전체에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북한이 이 분야 연구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북한은 2007년 이후 남한에 3차례 걸쳐 공동연구를 제안했지만, 핵실험 등으로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며 연구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그는 이날 백두산 과학기지 조성 사업의 구체적인 방안도 제안했다. 내년부터 2021년까지 조사를 진행해, 연면적 6천800㎡ 정도의 부지를 정하고 2024년까지 과학기지 건설을 완료하자는 것이다. 또 연구원과 행정원을 합한 기지 인력은 총 100명으로 하되, 필요한 인력은 남북에서 50명씩 내는 게 좋겠다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과학기술 협력의 거점공간이 마련되면, 협력의 가속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백두산 과학기지는 남북 협력의 상징이자,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제공]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제공]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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