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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1년' 허인 국민은행장 "IB역할 늘려야…구글·JP모건 견학"

송고시간2018-1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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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은행역할 줄어들 것…직급 다양화로 '승진 기쁨' 주는 것 고민"

"세컨더리 보이콧에서 안전…내년 은행 당기순익 많이 나빠지진 않을듯"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취임 1주년을 맞은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여·수신에 의존하는 기존 은행의 역할에서 벗어나 투자은행(IB)과 해외 투자에 역량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디지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on·DT)을 추진 중인 허 행장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IT기업인 구글을 직접 찾고 은행 가운데서도 디지털화에 적극적인 JP모건체이스의 사례를 둘러보는 등 디지털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KB국민은행 제공]

21일로 취임 1년을 맞은 허 행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은행의 모습은 점점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계속 그것(여·수신)만 하면 다른 기업들은 앞서나가는 데 우리는 제자리에 머물게 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전통적인 은행업에서 벗어나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는 크게 IB, 해외투자 등이다.

허 행장은 "IB 쪽으로 굉장히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태양광 발전 사업 등 인프라 사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채권이나 주식 등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의 대출규제가 쏟아지고 있지만, 이처럼 전통적 대출에서 벗어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이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허 행장은 "대출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은행 선진화에 따른 추세적인 현상"이라며 "가계대출 부문이 저성장 한다고 해서 은행의 비즈니스가 문제가 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내년도 은행 (당기순이익이) 그렇게 많이 훼손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대손충당금은 내년에 더 쌓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민은행 명동 본점에 설치된 국민은행·KB금융 로고
국민은행 명동 본점에 설치된 국민은행·KB금융 로고

[촬영 이세원]

허 행장은 국민은행의 디지털 전환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는 "(미국 출장에서) 구글과 JP모건체이스, 미쓰이스미토모(SMBC) 은행 등을 방문했다"며 "실제로 금융사가 어떻게 디지털을 도입하고 인재를 유치·유지하는지 주로 봤다"고 말했다.

지난 4∼9일 허 행장은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차례로 방문했다. 디지털 혁신조직으로의 대전환을 선포한 직후의 일이다.

이렇게 도입한 디지털 기술은 비대면 서비스보다는 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주로 쓰일 전망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행장은 "스타트업을 사는 것도 목표로 한다"며 "지금 당장은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고 KB금융지주 차원에서 지원받는 국내 스타트업을 상대로 (협력을) 정교화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 임직원의 직급을 다양화하는 방향도 고민 중이다.

그는 "현재 직급이 L0부터 L5까지인데 대부분 평생 3번 승진이 전부"라며 "직급을 다양화해서 승진 기쁨을 주는 방향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을 흔들었던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국 기업·개인에 대한 제재) 풍문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안전하다"고 선을 그었다.

허 행장은 "현존하는 유엔 제재 등을 어기고 할 수 있는 곳은 사실 없을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컨퍼런스 콜과 관련해 "혹시라도 잘 모르고 (어길까 봐) 조심하라는 의미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논란을 빚은 신입 행원 행군에 대해 "올해는 아예 빠져 있다"며 "은행원은 주변 사람과 협업도 잘하고 고객과 관계를 잘 쌓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에는 모여서 팀 과제를 하는 것으로 (갈음)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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