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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으로 유골 우주 보내는 '우주葬' 미국서 첫 선

송고시간2018-12-0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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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지구 선회 후 대기권 진입때 연소해 소멸

일본인 30명 등 150명 참가, 은하철도 999 만화가도 '생전장'으로 참가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화장하고 남은 재를 담은 캡슐을 인공위성에 실어 로켓으로 쏘아 올리는 '우주장'(宇宙葬)이 4일 새벽 미국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날 거행된 우주장에서는 일본인 30명을 포함, 150명 각자의 유골을 담은 소형 캡슐을 적재한 인공위성이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NHK에 따르면 일본인 유족들은 인터넷으로 발사장면 중계를 지켜봤다. '은하철도 999' 등 우주를 무대로 한 작품으로 유명한 만화가 마쓰모토 레이지(松本零士. 80)도 생전장(生前葬)으로 자신의 손톱 일부를 잘라 캡슐에 담는 방식으로 우주장에 참가했다.

인터넷으로 중계된 우주장 로켓 발사장면
인터넷으로 중계된 우주장 로켓 발사장면

[NHK 캡처]

우주장은 망자의 유골을 태운 재를 1㎝ 정도의 사각형 캡슐에 수납, 초소형 위성에 실어 쏘아 올리는 방식이다. 위성은 지구 주위를 몇년 동안 돌다가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타 없어진다. 미국 벤처기업 '엘리지움스페이스'(elysiumspace)가 처음 선보인 사업이다.

이날 새벽 3시 30분께 캘리포니아주 공군기지에서 이뤄진 발사장면을 도쿄(東京) 미나토(港)구의 자택에서 지켜본 간바라 겐지(神原賢治. 80)는 12년전 당시 37세로 병사한 둘째 딸의 유골 일부를 캡슐에 담아 우주장에 참가했다.

[일리지움 스페이스 홈페이지 캡처]

[일리지움 스페이스 홈페이지 캡처]

딸은 "우주장을 해달라"는 유서를 남겼다고 한다. 발사장면을 인터넷 중계로 지켜본 간바라씨는 "딸과의 약속을 12년 늦게나마 지킬 수 있게 돼 가슴 벅차다. 상냥하고 배려심 많은 딸이었으니 우주에서 우리 가족을 지켜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비스 업체인 엘리지움스페이스는 앞으로도 희망자가 일정한 수에 도달하면 우주장을 실시할 계획이다. 유골을 수납하는 1㎝ 크기 캡슐 하나의 비용은 3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장은 민간의 우주이용이 확대되면서 희망자가 늘고 있다. 로켓으로 우주공간에 도달한 후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방식의 우주장은 이미 실시되고 있으며 장차 로켓으로 달 표면까지 보내는 우주장도 추진되고 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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