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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의혹' 말레이 전 총리, 감사결과 조작 혐의로 체포

송고시간2018-12-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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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5일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2018년 10월 25일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국영투자기업을 통해 천문학적 규모의 공적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는 말레이시아 전임 총리가 해당 기업의 감사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체포됐다.

10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언론은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가 이날 오전 MACC에 출석한 나집 라작 전 총리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MACC 내부 소식통은 "나집 전 총리는 국영투자기업 1MDB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조작한 혐의와 관련해 체포됐다"고 말했다.

나집 전 총리는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1MDB를 설립한 뒤 수조 원대의 나랏돈을 빼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의혹은 2015년 말 1MDB가 13조원에 육박하는 부채를 떠안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표면화했지만, 그는 최근까지도 1MDB에서 공적자금이 횡령됐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나집 전 총리는 2016년 초 감사원이 총리실에 1MDB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제출했을 때는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일부 내용을 삭제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삭제된 내용은 1MDB 이사회 회의에 나집 전 총리의 비자금 조성 및 관리를 대행한 인물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금융업자 로 택 조(37·일명 조 로우)가 참석했다는 조사결과와 1MDB의 2014년도 재무제표 등이다.

나집 전 총리는 야당의 정치공세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해당 내용의 삭제를 정당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행태에 분노한 말레이시아 국민은 올해 5월 총선에서 야권에 몰표를 던져 나집 전 총리를 권좌에서 몰아냈다.

결국, 나집 전 총리는 배임과 반부패법 위반, 자금세탁 등 38건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재판은 내년 2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나집 전 총리는 오는 12일께 쿠알라룸푸르 형사기록법원에서 감사보고서 조작 관련 혐의로 추가기소된 뒤 보석금을 내고 일단 석방될 것으로 전망된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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