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모션그래픽] 모던한복 '하플리' 이지언 "옷장에 오래 남을 옷 만들고 싶어"

송고시간2018-12-14 17:00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6DHAEujU2Iw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김민선·이한나 인턴기자 = "예쁜 할머니. 예쁜 옷 입고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예민하게 알고 있는 예쁜 할머니가 되는 것이 제 목표예요."

모던 한복 업체 하플리의 이지언(28) 대표는 자신의 꿈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덕업일치'를 이룬 인물로 꼽힌다. 덕업일치는 자신이 푹 빠진 관심사를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을 말하는 신조어다.

이 대표는 대학생 시절부터 '한복'에 빠져 지냈다. 학부에서 터키어와 경영학 등을 공부한 그는 대학교 4학년 때 하플리를 창업했다. 하플리는 Hanbok(한복)+Apply(적용하다), 한복을 일상에 적용한다는 뜻의 두 단어의 합성어다.

창업에 뛰어든 이유는 한복을 대중화하고 싶어서였다. 그는 "2013년부터 한복을 일상생활에서 입었는데 당시에는 드문 일이었다"며 "주변에서 '왜 한복을 입고 다녀, 관종(관심받고 싶어하는 사람)이야? 오타쿠(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야?'라는 부정적인 시선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창업이 쉽지는 않았다.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또래 친구들과 학교 선배들도 '먹고 살 수 있겠느냐'며 말렸다. 그는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거쳐 2015년부터 테스트 매장을 내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하플리의 시작은 한복이었지만 모양은 한복과는 사뭇 다르다. 2016년부터 '경성'이라는 근대 개화기 시기를 개념으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옷 디자인은 한복의 전통적인 문양과 패턴은 살렸지만 실제로 보이는 형태는 기성복에 가깝다"며 "하이힐, 가방 등 다른 아이템과 매치해도 어색하지 않고 사람들이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걸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덕업일치를 이뤘지만, 과거처럼 한복을 마냥 좋아하는 상태로만 바라보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의 옷장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옷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디자인이 나왔을 때 그런 옷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자괴감이 들 때가 많다"라고 했다.

"결국 99%의 힘듦과 1%의 행복함으로 일을 하는데, 그 1% 행복감이 굉장히 커요. 매너리즘에 빠지더라도 결국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계기죠. 그래서 저는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모션그래픽] 모던한복 '하플리' 이지언 "옷장에 오래 남을 옷 만들고 싶어" - 2

junepe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