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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스마트] 카톡방에서 '만수르 놀이'가 하고 싶다면

송고시간2018-12-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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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잊을만하면 사회면에 등장해 전설처럼 회자하지만, 내 앞에선 절대 일어나지 않는 일이 있다. '돈다발 뿌리기' 사건이다.

가까운 예로는 지난 10월 말 서울 강남의 한 유명 클럽에서 5만원짜리 지폐 뭉치가 살포돼 화제가 된 일이 있다. 2016년 3월에는 서울광장 분수대 앞에 한 50대 여성이 종이가방에서 현금 뭉치를 꺼내 2천200만원 상당의 지폐를 공중으로 뿌린 일화가 신문 지면을 장식한 바 있다.

보통 사람이 이해하긴 어렵지만, 이처럼 돈을 뿌려대는 데는 다들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한다.

다만, 안전사고 등을 유발할 수 있으니 그리 무난한 선택은 아닌 것 같다. 돈을 뿌리는 것 자체는 처벌 대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전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것은 덤이다.

굳이 돈을 뿌리고 싶다면 요즘 같은 핀테크 시대에 안전하게 쓸 수 있는 방법도 생겼다.

카카오페이의 '뿌리기'가 그것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뿌리기'가 가능하고, 대화 참여자들은 뿌려진 돈을 주워 갈 수 있다. 얼마짜리를 줍는지는 전적으로 자기 운에 맡겨야 한다.

중국 메신저 위챗의 '홍빠오'(紅包·붉은 주머니) 기능과 비슷한 '뿌리기'는 지난 3일 처음 선보인 지 9일 만에 100만번 넘게 사용됐다.

카카오페이는 좋은 소식이 있을 때 지인들에게 '한턱 쏘는' 문화에서 이 기능을 착안했다고 한다.

한 30대 직장인은 "임원 한 명이 좋은 성과가 있었다고 한번 뿌렸더니 200명 넘는 방에서도 1분 내로 '줍기'가 모두 완료됐다. 최고 금액에 당첨된 직원이 그 금액만큼 다시 '뿌리기'를 하며 호응이 올라갔다"고 사용 후기를 올렸다.

핀테크와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중장년층에서 나름 애용되고 있다고 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뿌리기 금액을 살펴보니 50대 이상부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통 크게 쏘는 중장년층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아직 서비스 초기라 별다른 잡음은 들리지 않지만, '뿌리기'를 썼다가 사회면에 등장하는 날이 오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순 없다. 민감한 돈 문제에 '랜덤'이 걸려 있으니 말이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오픈 카톡방'에서는 뿌리기가 안 된다.

다만, 만수르 같은 아랍 부자나 힙합 스타처럼 돈으로 '스웨그'(Swag·허세 또는 과시)를 하는 기분을 조금이라도 느껴 보고 싶다면 비교적 안전하고 간편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카카오페이 제공]

[카카오페이 제공]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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