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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가요] ① 세계제패 방탄소년단부터 재결합 H.O.T.까지

송고시간2018-1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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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해외 성과·우리 예술단 평양 공연·조용필 50주년·퀸 열풍

음원 사재기 의혹·기획사 폭행 사건·'빚투' 폭로 등 각종 논란

[※ 편집자주 = 올해는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1위에 두 차례 올라 세계 팝 시장을 제패했습니다. 또 가수들이 북한 평양 공연으로 남북교류에 동참하는 등 가요사를 장식한 이슈가 잇달았습니다. 앨범 시장에선 방탄소년단과 엑소, 워너원의 활약으로 연간 총판매량이 2천만장을 돌파했습니다. 반면 '음원 사재기' 의혹 등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2018년 가요계를 두 건으로 정리합니다.]

그룹 방탄소년단
그룹 방탄소년단

[CJ ENM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올 가요계 인물은 이견 없이 방탄소년단이다.

이들은 미국 빌보드 차트 정상을 두 차례 밟고, 월드투어를 통해 해외 팝 시장 중심부를 강타하는 세계적인 도약을 했다.

방탄소년단 신드롬은 해외 음악 시장에서 K팝의 새 문을 열어 후발 보이그룹들의 주목도도 높였다. 걸그룹으로는 블랙핑크와 트와이스가 해외에서 K팝의 파이를 키웠다.

국내에서는 가수들이 남북 화합 무드 조성에 일조했다. 4월 조용필과 이선희 등 우리 예술단이 평양 공연을 열었으며, 9월 지코와 알리, 에일리 등이 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다.

그러나 각종 사건과 논란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상반기에는 음원 사재기 의혹이 일고 '미투' 운동 가해자로 거론된 가수도 있었다. 하반기에는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20년 전 거액을 빌린 뒤 잠적했다는 논란이 일어 이른바 '빚투'(빚too·나도 떼였다)란 신조어가 만들어지며 여러 가수가 비슷한 구설에 휘말렸다.

[빌보드 홈페이지 캡처]

[빌보드 홈페이지 캡처]

◇ 방탄소년단 글로벌 신드롬…블랙핑크·트와이스 활약

방탄소년단은 가요사를 연거푸 다시 썼다. 5월과 9월 잇달아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고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10위에 랭크됐다.

또 5월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10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기록보다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를 통해 나타난 체감 신드롬은 더욱 거셌다. 한국 가수 최초로 공연한 4만석 규모 미국 뉴욕 시티필드 등 팝 중심부를 밟아나가며 방문국마다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북미와 유럽 투어로만 32만 관객을 모아 팝 본고장에서 견고한 인기를 입증했다.

BTS(방탄소년단) 'LOVE YOURSELF 轉 Tear', 롤링스톤 선정 '최고의 앨범·노래' / 연합뉴스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v1DirsYFM4M

세계의 '아미'(팬클럽)가 열광하는 현상에 놀란 현지 매체들은 '21세기 비틀스이자 팝 센세이션', '비틀스를 잇는 밀레니엄 세대 동반자'란 찬사를 보냈다.

특히 음악을 통해 전한 메시지가 큰 호평을 받았다. 음악과 맥락을 같이 한 리더 RM의 연설도 세계 팬들을 감동시켰다. RM은 9월 유엔 정기총회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 목소리를 내라'는 메시지를 설파했다.

세계적인 성과로 이들은 10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의 '차세대 리더'로 선정돼 표지를 장식했으며, 같은 달 정부로부터 최연소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연말 가요 시상식 대상도 휩쓸었다.

걸그룹 블랙핑크
걸그룹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들의 활약이 해외에서 K팝을 새롭게 환기하며 다른 그룹의 미국 진출에도 주목도를 높였다. 몬스타엑스가 11~12월 미국 6개 도시 '징글볼' 투어에 출연했으며, NCT127 미국 앨범은 10월 '빌보드 200' 86위로 처음 진입했다.

대표 걸그룹 블랙핑크와 트와이스 활약도 두드러졌다.

블랙핑크는 빌보드에서 K팝 걸그룹 최초로 메인차트에 동시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첫 미니앨범은 6월 '빌보드 200' 40위, 타이틀곡 '뚜두뚜두'는 '핫 100' 55위에 진입해 국내 걸그룹 최고 기록을 냈다.

트와이스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일본에서 제3의 한류 붐을 견인했다. 이들은 12월 일본 대표 연말 가요축제인 NHK '홍백가합전'에 2년 연속 출연한다.

우리 예술단 평양 공연
우리 예술단 평양 공연

[연합뉴스 자료사진]

◇ 남북교류에 동참…H.O.T 재결합·퀸 열풍도

4월 평양에서 두 차례 열린 우리 예술단 공연은 남북교류와 화합 흐름을 이끌었다. 조용필을 비롯해 이선희, YB, 강산에, 최진희, 백지영, 서현, 알리, 정인 등이 단독 공연과 남북 합동 무대를 꾸몄다.

9월에는 작곡가 김형석을 비롯해 지코, 에일리, 알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했다. 알리가 백두산 천지에서 남북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반주로 진도아리랑을 열창해 화제가 됐다.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투어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투어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평양 공연에 참여한 조용필은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아 기념 투어 '땡스 투 유'를 성대하게 치렀다. 그는 5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전국 10개 도시에서 11회 공연을 펼쳐 총 25만 관객을 동원했다.

'국보', '보물', '음악 교과서'란 후배들의 존경과 찬사가 이어졌고, 한국조폐공사는 50주년 기념 메달을 제작하기도 했다.

H.O.T.와 솔리드 등 1990년대 그룹들이 재결합하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1세대 아이돌 선두주자인 H.O.T.는 10월 올림픽주경기장에서 17년 만의 재결합 콘서트를 2회 열어 총 10만 관객을 동원했다. 같은 날 H.O.T 라이벌이던 젝스키스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펼쳐 다시 그 시절을 재현했다.

R&B 그룹 솔리드는 21년 만에 재결합해 3월 새 앨범을 내고 5월 공연을 펼쳤다. '국민 그룹'으로 불린 지오디도 내년 1월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연말 기념 공연을 펼쳤다.

추억의 영국 그룹 퀸도 소환됐다. 퀸 일대기와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800만 관객을 돌파하는 흥행을 하면서다. 퀸 명곡들이 2030 세대까지 퍼지며 문화 현상을 만들어내자 음원차트에는 이들의 노래가 진입했고 이들의 음반이 다시 팔려나갔다. 지상파 방송에서도 퀸의 라이브 공연을 내보내며 흐름에 가세했다.

그룹 H.O.T
그룹 H.O.T

[솔트이노베이션 제공]

◇ 끊이지 않은 사건·논란…음원 사재기 의혹부터 '빚투'까지

상반기에는 음원 사재기 의혹이 화두였다. 4월 닐로의 '지나오다', 7월 숀의 '웨이 백 홈'이 가파른 차트 역주행을 하며 정상에 오르자 '음원 사재기' 덕분이 아니냐 해서 순위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소속사는 SNS 바이럴 마케팅 효과라고 반박했지만,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에 나섰으나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올봄 사회적인 '미투' 운동에 거론된 이들도 있었다. 김흥국이 3월 30대 여성 A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가 11월에 이르러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려 의혹을 벗기도 했다.

가수 닐로
가수 닐로

[리메즈엔터테인먼트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하반기에도 각종 사건과 논란이 이어졌다.

8월 1세대 걸그룹 S.E.S의 슈가 도박자금으로 수억원을 빌리고서 갚지 않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10월에는 10대 밴드 더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승현 형제가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한테서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들 형제는 해당 프로듀서와 소속사 김창환 회장을 각각 폭행·폭행 방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11월에는 방탄소년단이 일본 극우 매체와 혐한 세력 표적이 됐다. 일본 방송이 원자폭탄 투하 장면이 담긴 멤버 지민의 '광복절 티셔츠'를 문제 삼아 출연을 취소했고, 논란이 계속되자 소속사는 "원폭 피해자에 상처 줄 의도가 없었다"며 사과했다.

이어 마이크로닷 부모가 20년 전 이웃에게 거액의 돈을 빌린 뒤 뉴질랜드로 잠적했다는 논란도 일었다. 그러자 온라인에는 연예인 가족한테 돈을 떼였다는 폭로가 줄을 이었다. 가수 중에는 도끼, 비, 티파니, 바이브 윤민수, 김태우 등이 비슷한 구설에 올라 홍역을 치렀다.

래퍼 마이크로닷
래퍼 마이크로닷

[네이버뮤직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산이는 11월 이수역 남녀 폭행 사건을 계기로 쓴 곡 '페미니스트'를 시작으로 '6.9㎝', '웅앵웅'을 잇달아 발표해 논란 중심에 섰다. 이들 곡에서 산이는 남성을 혐오하는 극단적인 여성들을 비판하는 랩을 해 갑론을박을 불러왔다.

이밖에도 1월 씨엔블루 정용화가 대학원 부정 입학 의혹에 휩싸였다가 7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2월 조권이 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심사를 제대로 받지 않고 졸업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또 6월에는 지드래곤이 발목 치료 차 군 병원 1인실에 입원했다며 특혜 논란이 일었다. 2월 2PM의 준케이와 9월 한동근이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기도 했다.

아이돌 가수들의 입대 러시도 이어졌다. 조권을 비롯해 빅뱅의 태양과 대성, 씨엔블루의 정용화·이종현, 2PM의 준케이와 우영, 하이라이트의 윤두준, 비스트 출신 장현승, 샤이니의 온유 등이 국방의 의무를 위해 입소했다.

우리 곁을 떠난 음악인들도 있었다. '하숙생'으로 유명한 원로 가수이자 국회의원을 지낸 최희준이 8월 지병으로 별세했다. 또 '홍콩아가씨'를 부른 1940~50년대 대표 가수 금사향이 5월, '빨간 구두 아가씨'를 만든 원로 작곡가 겸 트럼펫 연주자 김인배 씨가 10월 세상을 떠났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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