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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색·무취' 일산화탄소 중독에 무게…"소량도 인체에 치명적"

송고시간2018-12-1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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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살·자살 가능성 작아…전문가 "산소 순환을 방해해 생명 위협"

산소치료실 이송되는 강릉 펜션 사고 환자
산소치료실 이송되는 강릉 펜션 사고 환자

(강릉=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8일 강원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이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강릉 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던 학생이 고압산소치료센터로 이송되고 있다. 2018.12.18 yangdoo@yna.co.kr

(강릉=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18일 강원 강릉시 경포의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어 치료를 받는 가운데 사고 원인으로 일산화탄소(CO) 중독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강릉 펜션사고'… "범죄 사실 있을 경우 부검 할 것"/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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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kkw5scAzpYQ

소방당국은 구조대원이 현장에 들어가면서 가스측정기로 각 방에 있는 가스농도를 측정한 결과 일산화탄소 농도는 150∼159ppm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정상 농도(20ppm)보다 무려 8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강릉 펜션서 수능 마친 고3생 10명 참변…3명 사망·7명 부상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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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yzVdyumAT3M

경찰과 소방은 타살 또는 자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산화탄소 중독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국과수, 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

일산화탄소는 산소가 부족한 상태로 연료가 연소할 때 불완전 연소로 발생한다.

무색·무취로 사람이 인지할 수 없으며 소량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이다.

사람 폐로 들어가면 혈액에 있는 헤모글로빈(혈액소)과 급격히 반응하면서 산소의 순환을 방해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연탄의 연소 가스나 자동차 배기가스 중에 많이 포함돼 있으며, 담배를 피울 때 나오기도 한다.

[그래픽] 강원도 강릉 펜션서 사상자 발생 사고
[그래픽] 강원도 강릉 펜션서 사상자 발생 사고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18일 강원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경찰 등이 수사 중이다.
sungg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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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일산화탄소 농도가 200ppm이면 2∼3시간 안에 가벼운 두통이 일어나고, 400ppm이면 1∼2시간에 앞 두통과 2.5∼3시간에 후두통이 일어난다.

800ppm이면 45분에 두통, 매스꺼움, 구토 등을 하고 2시간 내 실신할 수 있으며 1천600ppm으로 2시간이 지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3천200ppm이면 5∼10분 안에 두통과 매스꺼움을 느끼고 30분 뒤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고, 6천400ppm이면 두통과 매스꺼움을 느끼는 시간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시간이 2배로 짧아진다.

1만2천800ppm까지 치솟으면 1∼3분 이내에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인 탓에 잠이 들면 중독되더라도 쉽게 깨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이산화탄소는 치사 농도가 5천ppm이지만 일산화탄소는 50ppm만 되도 인체에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창문이 닫힌 실내에서 보일러가 연소하다 보면 산소농도가 낮아지게 되고, 산소가 모자라면 불완전 연소를 하게 되면서 일산화탄소가 만들어져 장시간 노출 시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이날 오후 1시 12분께 강릉시 경포의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수능을 끝낸 남학생 10명이 단체숙박 중 의식을 잃고 있는 것을 업주 등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들 중 3명은 목숨을 잃었고, 7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경찰과 소방은 보일러 배관 분리 여부를 비롯해 목격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강릉 펜션사고 학생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강릉 펜션사고 학생들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18일 소방 관계자가 수능시험을 마친 고3 학생 10명이 사고를 당한 강원 강릉시의 한 펜션에서 학생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2018.12.18 dmz@yna.co.kr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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