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시인 숨결 느끼도록"…종로구 이상의집 재개관
송고시간2018-12-19 11:39
라이엇게임즈 후원으로 4개월간 보수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천재시인 이상(본명 김해경, 1910∼1937) 집터에 세운 서울 종로구 통인동 '이상의집'이 4개월에 걸친 보수공사를 마치고 19일 재개관했다.
이상의집 자리는 이상이 1912년부터 1933년까지 산 곳. 한때 훼손 위기에 처했으나, 문화유산국민신탁이 2009년 KB국민은행 후원을 받아 매입한 뒤 전시회와 문화 행사를 여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번 보수공사는 문화재지킴이 협약 기업으로 유물 환수와 문화유산 보호를 지원한 라이엇게임즈 후원으로 이뤄졌다.
이날 공개한 이상의집은 이상 자료를 구축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한 점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확보한 아카이브 자료는 시 75편, 소설 21편, 수필 19편, 서신 5편, 그림과 삽화 16점, 기타 자료 21점 등 150여 점에 달한다. 이상 작품을 처음으로 소개한 서적과 인쇄본도 포함됐다.
아울러 조각가 최수앙이 이상 친구인 화가 구본웅(1906∼1953)이 그린 이상 초상화를 참고해 제작한 흉상도 설치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상의집은 장소 발굴부터 매입, 운영, 재개관까지 모든 과정이 시민 참여와 민간기업 후원으로 진행됐다"며 "천재시인 이상의 숨결을 느끼도록 내부 공간을 단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의집은 문화유산 민관협력의 이정표"라며 "많은 국민과 기업이 문화유산신탁 운동에 참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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