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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흑인 '유럽 정복' 풍자광고 금지…"식민역사 희화화"

송고시간2018-12-1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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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기자
김정은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패스트푸드 체인 '치킨 리킨' 광고 유튜브 캡처]

[남아프리카공화국 패스트푸드 체인 '치킨 리킨' 광고 유튜브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 당국이 흑인 탐험가가 유럽을 발견, 정복하는 내용을 담은 유럽의 남아공 식민지화 풍자 광고를 금지했다고 영국 BBC방송과 AFP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해당 광고는 남아공 패스트푸드 체인 '치킨 리킨'의 TV 광고로, 17세기 한 젊은 흑인 탐험가가 항해하다가 네덜란드를 발견하고는 "이곳을 유럽이라고 부르겠다"면서 창을 땅에 꽂아 점령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업체의 '빅 존 버거'가 이 탐험가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네덜란드 탐험가가 1652년 남아공에 도착하면서 시작된 남아공의 식민지화 과정을 풍자한 것이다.

그러나 남아공 광고규제위원회는 이에 대해 지난 14일 식민지화의 역사를 뒤집어 보는 것이 유머의 요소를 지닌 것으로 인식될지도 모르지만, 그 역사는 많은 남아공인에게 괴로운 기억인데 해당 광고는 이 문제를 사소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광고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치킨 리킨' 측은 이번 광고는 결코 식민지화에 맞선 투쟁을 조롱하려는 것이 아니라 남아공인들의 긍지와 애국심에 호소하기 위해 제작됐다고 밝혔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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