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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가 꿈" 31살에 고교 졸업하는 만학도 베트남댁

송고시간2019-01-1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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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아들 둘 둔 옥천 장지수씨, 11일 충북산업과학고 졸업

충북도립대 사회복지과 진학… "한·베트남 교류 도울 것"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초등생 아들 둘을 둔 베트남댁이 꿈에 그리던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는다.

고교 졸업 앞둔 베트남 새댁 장지수씨
고교 졸업 앞둔 베트남 새댁 장지수씨

[장씨 가족 제공]

10일 충북산업과학고에 따르면 이달 11일 열리는 제63회 졸업식에서 장지수(31·베트남명 쩐티미수엔)씨가 이 학교 마케팅경영과를 졸업한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베트남에서 중학교 과정만 마친 그녀는 2008년 국내로 시집와 옥천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오가면서 우리 말과 글을 깨우쳤다.

남편(52) 응원에 힘입어 2016년 늦깎이 고등학생인 된 뒤 조카뻘되는 학생들과 어울려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는 이번 졸업식에서 134명의 졸업생을 대표해 정근상을 받는다. 몸이 불편해 하루 결석한 것 말고는 3년 내내 등교한 성실함의 증표다.

그는 슬하에 초등학교 4학년과 1학년 아들을 두고 있다. 지난해 타계한 시아버지를 10년 넘게 모시고 살면서 학생이면서 어머니와 며느리로 억척스럽게 생활했다.

장씨는 "살림하면서 공부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선생님과 급우들이 각별히 신경 써준 덕분에 영광스러운 졸업장을 받게 됐다"며 "살림까지 맡으면서 외조한 남편에게 특히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고교 졸업 앞둔 베트남 새댁 장지수씨
고교 졸업 앞둔 베트남 새댁 장지수씨

[장씨 가족 제공]

그는 다음 달 충북도립대학교 사회복지과에 진학할 예정이다.

장차 사회복지사가 돼 다문화 관련 기관에서 한·베트남 교류와 결혼이주여성 권익 신장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서다.

그는 "한국 대학생이 된다는 생각에 벌써 가슴 벅차다"며 "대학에서 더 열심히 공부해 두 나라에 보탬이 되는 훌륭한 일꾼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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