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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G2' 의원외교 강화…"남북미중 윤활유 역할"

송고시간2019-0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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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방중 일정 조율…1월 말 리커창 中총리 등 면담 타진

외통위 차원 초당적 방미 추진…무산 시 與 방미단으로 대체 구상

박영선, 美하원 외교위원장과 첫 회동…한반도 평화 관심 요청

친서 꺼내 든 이해찬 특사
친서 꺼내 든 이해찬 특사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19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푸젠홀에서 이해찬 중국 특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에 앞서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2017.5.19 china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새해 들어 G2(주요 2개국)인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 한 의원외교를 부쩍 강조하고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점차 가시권에 들어오는 가운데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측면 지원하기 위한 역할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이해찬 대표가 몸소 의원외교에 나서는 것이 신호탄이다.

이 대표는 오는 28일께 중국을 방문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 담당 정치국원,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고위급 인사들과 면담하는 방안을 물밑 추진 중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3일 관광업계 인사들을 만나 "중국 당국과 시간을 조정해 이른 시일 안에 중국에 가서 관광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중국 방문을 예고했다.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난 바 있는 이 대표는 관광 등 한중교류 확대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 진전을 위한 중국 고위급 인사들의 협조를 구할 전망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2월에는 춘제(春節·중국의 설)가 있고, 3월에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있어 우선 1월 말 방중을 타진하고 있다"며 "상호 의전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설 연휴 이후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 모임인 초월회 차원에서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문 의장과 여야 5당 대표는 지난 7일 새해 첫 초월회 모임에서 "2월 중 미국 의회를 방문해 한미동맹 공고화 및 한반도 평화정착 여건 조성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박영선 의원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미국사절단'을 꾸려 현재 방미 중이다. 민주당 김경협·표창원 의원, 한국당 함진규 의원,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이 동행했다.

박 의원 일행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뉴욕에서 엘리엇 엥걸 미 하원 외교위원장 내정자를 만나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미국 민주당이 따듯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지난 2015년 4월 2일 국회를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대화하는 모습 [박영선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지난 2015년 4월 2일 국회를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대화하는 모습 [박영선 의원실 제공]

아울러 미주 한인의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의구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엥걸 내정자가 한국 국회의원을 만나 대화하는 것은 올해 초 그가 외교위원장으로 내정된 후 이번이 처음이다.

박 의원은 지난해 중간선거를 통해 연방 하원에 입성한 한인 2세 앤디 김 의원도 만나고, 오는 15일에는 뉴욕주 의회의 '3·1운동 100주년 유관순의 날 제정 결의안' 채택 현장에 참석한다.

민주당이 이처럼 새해 벽두부터 의원외교에 공을 들이는 것은 올해 1분기가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톱다운 방식의 대북정책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를 탐탁지 않게 보는 미국 조야 인사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할 필요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애초 국회 안에서 판문점선언 지지 결의안이나 비준동의를 시도했다 보수야당의 반대에 부딪혀 실패한 민주당이 국회 밖으로 나가 역할을 찾아 나선 모양새다.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한 당내 다수 특별위원회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과 수시로 교류하는 과정에서 '의원외교를 통한 측면 지원'을 비공식적으로 요청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이런 노력은 적어도 올해 상반기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 8일 이해찬 대표 주재로 당내 동북아평화협력특위, 한반도비핵화대책특위, 한반도경제통일특위, 남북문화체육협력특위 등 연석회의를 열고 국회 차원의 의원외교를 강화하자고 뜻을 모았다.

민주당은 국회 외교통일위 차원의 초당적 방미를 추진하되, 이게 성사되지 않으면 당 차원에서 대표단을 꾸려 방미하는 방안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상호 이해와 공감대 확산이 중요한 때"라며 "효과적인 의원외교로 남북미중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한반도평화 관련 위원회 연석회의
민주당 한반도평화 관련 위원회 연석회의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8일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한반도평화 관련 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호중 사무총장, 안민석 남북문화체육협력특위 위원장, 원혜영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 이해찬 대표, 송영길 동북아평화협력특위 위원장, 심재권 한반도비핵화대책특위 위원장, 박정 한반도경제통일특위 간사. 2019.1.8 toadboy@yna.co.kr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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