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사우디 10대女, 캐나다로 출발"…캐나다 "망명 허용"(종합2보)
송고시간2019-01-12 04:31
태국 떠나 한국서 환승 후 캐나다행…트뤼도 총리 "망명 허가" 확인
(방콕·오타와 로이터·AP=연합뉴스) 가족 학대를 피해 해외로 달아나려다 경유지인 태국 공항에서 강제송환 위기에 처했던 사우디아라비아 10대 소녀 라하프 무함마드 알-쿠눈(18)이 캐나다에서 망명이 허용돼 11일(현지시간) 캐나다를 향해 출국했다.
수라찻 학빤 태국 이민청장은 알-쿠눈이 이날 저녁 대한항공을 타고 방콕에서 한국으로 이동한 뒤 다시 캐나다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빤 이민청장은 "캐나다가 그녀의 망명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유엔의 요청을 받아들여 알-쿠눈의 망명을 허용했다"며 가족의 학대와 폭력을 피해 탈출한 알-쿠눈이 난민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전 세계에서 인권과 여성의 권리를 옹호할 것이라는 명확한 입장을 보여왔다"며 "망명을 허용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태국 항공국에 따르면 알-쿠눈이 탄 항공편은 이날 자정 직전 출발한 한국행 비행기로 태국을 떠났다.
그는 인천공항에서 캐나다로 가는 연결 항공편으로 환승할 예정이다.
앞서 알-쿠눈은 가족의 학대를 피해 호주에 망명하기 위해 쿠웨이트 공항을 떠난 뒤 6일 경유지인 태국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 도착했지만, 곧바로 여권 등 여행 서류를 빼앗긴 뒤 공항 내 호텔에 억류됐다.
이후 그는 억류된 공항 내 호텔에서 가구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채 사우디 강제송환에 반대하면서 트위터를 통해 "송환되면 목숨이 위험해진다"며 도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결국 유엔난민기구가 나서 억류 장소를 벗어나 보호에 나서면서 알-쿠눈은 강제송환 위기를 넘겼다. 태국 당국도 애초의 강제송환 방침에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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