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액티브] "오버워치 솔져76은 게이"…'퀴어 마케팅' 논란
송고시간2019-01-16 17:30
(서울=연합뉴스) 곽효원 인턴기자 = 유명 게임의 인기 캐릭터가 성 소수자라는 설정이 공개되자 글로벌 게임 기업 블리자드가 성 소수자를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블리자드는 지난 7일(한국시간) 유명 1인칭 슈팅게임(FPS)인 오버워치 관련 단편 소설 '바스테트(Bastet)'를 발매했다.
소설을 쓴 오버워치 수석 스토리 작가 마이클 추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잭과 빈센트는 수년 전 연애했으며 두 사람 모두 자신을 '게이'로 정의했다"고 밝혔다. '잭'은 오버워치 속 캐릭터인 '솔져76'의 본명이고, 빈센트는 소설 속 동성 애인이다.
이를 두고 오버워치 유저(게임 이용자) 사이에서는 인기 캐릭터를 이용해 시선을 끌려는 '퀴어베이팅'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퀴어베이팅이란 '퀴어(Queer)'와 '낚다(Baiting)'의 합성어로 성 소수자를 제대로 다루지 않고 마케팅을 위한 미끼처럼 활용하는 걸 가리킨다.
한 오버워치 유저는 "맥락 없이 게이라고 밝히니 성 소수자를 마케팅의 요소로 이용하는 것 같아서 거부감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많은 사람이 보는 오버워치 소설에서 성 소수자가 다뤄졌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누리꾼은 "솔져76과 같은 전형적인 백인 남성 미군 캐릭터에게 성 소수자 정체성을 주면서 게이에 대한 클리셰(상투적인 표현)를 깼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장은 "성 소수자가 상업화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을 수 있지만, 그보다 성 소수자 가시화(드러내기)를 통한 인권 향상이 우선"이라며 "성 소수자, 유색인종, 여성, 노인 등 사회적 소수자가 게임 캐릭터로 표현되는 건 다양성 확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리자드는 앞서 오버워치의 또 다른 캐릭터인 '트레이서'가 '레즈비언'이라고 밝혔고, 장애인과 유색인종·노인 등 사회적 소수자를 게임 캐릭터로 표현하고 있다.
kwakhy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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