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신고 접수되면 현장 영상도 함께…'스마트시티' 첫 가동
송고시간2019-01-14 19:20
실시간 CCTV 통해 규모 파악 후 출동 인원 결정…"활용 늘려갈 것"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14일 오후 4시 30분께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상황실로 다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의 한 2층짜리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119 신고였다.
위치를 확인한 소방당국은 수원시도시안전통합센터(U-city)의 협조를 받아 발생 장소 주변 CC(폐쇄회로)TV의 실시간 영상을 상황실 모니터로 연결받았다.
이를 통해 화재 현장 주변이 주택 밀집 지역이라는 것을 확인한 소방당국은 소방관 50여 명과 펌프차 등 장비 20여 대를 한 번에 투입, 20여 분만에 신속하게 불길을 잡았다.
평소였다면 가까운 안전센터에 출동지령을 내린 뒤 화재 규모에 따라 추가 지령을 내렸겠지만, 실시간 영상을 통해 현장 상황을 파악한 덕에 보다 효율적인 구조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 화재로 건물 안에 있던 50대 남성 등 3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불길이 비교적 빨리 잡혀 추가 피해는 없었다.
소방 관계자는 "신고 내용만으론 현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인 화재 현장에선 최초 대원들을 투입한 뒤 상황에 따라 추가로 대책을 짜는 게 보통"이라며 "그러나 현장 영상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미리 접하게 되니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화재 진압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수원시와 경기 소방의 협업으로 구성한 '스마트시티'를 화재 진압에 활용한 첫 사례다.
'스마트시티'는 경찰서, 소방서 등에 사건·사고가 접수되면 도시 안전통합센터가 사건·사고 지점 주변의 영상을 실시간 제공해 즉각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지난해부터 가동을 시작해 긴급 영상지원, 우발상황 파악, 사회적 약자 지원 등 다양한 연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실시간 CCTV 영상을 화재 진압에 활용해 효율을 늘리는 사례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영상을 통해 화재 규모를 파악하고 정확한 지시를 하달하니 현장 소방관들의 피로도와 위험도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시스템 활용 빈도를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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