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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증기 시대로?…연료 걱정 없는 증기우주선 개발

송고시간2019-01-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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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에서 물 찾아 증기로 활용, "영구적" 탐사 가능

증기우주선 와인(WINE) 시제품
증기우주선 와인(WINE) 시제품

[UCF 제공]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물을 이용해 추진 연료 걱정 없이 무한정 이용할 수 있는 증기 우주선이 개발돼 미래의 우주탐사에 활용될 전망이다.

미국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UCF) 행성과학자 필 메츠거 박사는 민간업체 '허니비 로봇틱스(Honeybee Robotics)'와 증기를 동력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우주선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세계론 부족하다(World Is Not Enough)'는 영어 문장의 앞글자를 따 '와인(WINE)'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우주선은 행성 토양에서 물을 채굴해 증기로 만들고 이를 동력으로 이륙해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게 된다. 물만 확보된다면 연료가 떨어질 일이 없어 이론상 "영구적으로" 우주 탐사를 이어갈 수 있다.

우주 비행체 대부분은 내구 연한을 넘겨 탐사임무를 수행하다 연료가 떨어지는 바람에 폐기돼 왔다. 지난해 말 미국의 소행성 탐사선 돈(Dawn)과 우주망원경 '케플러'도 추진 연료가 바닥나 지구와 영원히 작별했다.

와인은 소행성과 같은 조건을 만들어 진행한 시험에서 성공적으로 물을 채굴하고 이를 로켓 추진연료로 만들어 날아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소행성 토양에서 물을 채굴하고 이를 증기로 만드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펼칠 수 있는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얻는다.

메츠거 박사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달과 세레스, 유로파, 타이탄, 명왕성, 수성의 극 지역, 소행성 등 물이 있고 중력이 충분히 낮은 천체는 어디든 옮겨다닐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료가 바닥나 우주 비행체를 잃을 때마다 "이를 제작해 목표물까지 보내느라 투입한 엄청난 시간과 비용도 함께 사라진다"면서 "와인은 비용을 줄이고 지구에서 매번 다시 보내느라 기다려야 하는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료가 바닥나 지구와 연락이 끊긴 소행성 탐사선 돈(Dawn)
연료가 바닥나 지구와 연락이 끊긴 소행성 탐사선 돈(Dawn)

[NASA 제공]

이 기술은 미래 우주탐사의 방식을 바꿔놓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으나 실제 우주탐사에 이용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험과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메츠거 박사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산학협력 프로젝트인 '중소기업기술이전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3년여의 연구 끝에 이 기술을 개발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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