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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전현무…애니메이션 스타 더빙 봇물

송고시간2019-01-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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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검…관객 호불호 갈려

'언더독'
'언더독'

[뉴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최근 애니메이션 더빙을 전문 성우 대신 스타가 맡는 일이 부쩍 늘었다.

영화 홍보 수단을 넘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지난 16일 개봉한 국내 애니메이션 '언더독'은 주인공 목소리를 도경수와 박소담이 맡아 화제가 됐다. 한 순간에 운명이 바뀐 개들이 진정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이 영화에서 도경수와 그가 연기한 보더콜리 뭉치는 생김새도 닮았다. 이 밖에도 이준혁, 박철민 등 배우들이 더빙에 참여했다.

'구스 베이비'
'구스 베이비'

[이수 C&E제공]

같은 날 개봉한 드림웍스의 '구스 베이비'는 외국어 애니메이션의 한국어 더빙을 국내 스타들이 맡은 사례다. 주인공 독신남 기러기 잭을 MBC TV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방송인 전현무가, 어느 날 그를 엄마로 임명한 아기 오리 남매 중 누나를 오마이걸 유아가 연기했다.

오는 30일 개봉 예정인 '드래곤 길들이기3'에서는 배우 오승윤이 주인공 히컵의 한국어 목소리를 연기한다. 오승윤은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 등 다수 애니메이션에서 더빙을 맡았다.

한편 스타 대신 전문 성우를 기용한 애니메이션도 상영 중이다.

지난 18일까지(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누적 관객 146만5천400명을 동원한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의 한국어 목소리는 국내 전문 성우들이 맡았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미래의 미라이'도 오리지널 일본어 버전에서는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했지만, 한국어 더빙은 성우들에게 돌아갔다.

'미래의 미라이'
'미래의 미라이'

[얼리버드픽처스 제공]

스타의 애니메이션 더빙에는 분명한 장·단점이 존재한다. 관객들의 평도 엇갈린다.

잘 알려진 연예인 목소리로 영화가 화제성을 얻을 수 있고 팬들의 관람으로 관객 동원에도 유리하다. 실력도 갖췄다. 과거 '업'의 이순재와 '주먹왕 랄프'의 정준하는 더빙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일반 연기와 더빙 연기에는 차이가 있으므로 아무래도 전문 성우보다는 몰입감이 덜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스타의 기존 이미지 때문에 영화 속 캐릭터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스타 더빙을 둘러싸고 국내 팬들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20일 '구스 베이비' 관계자는 "대중에게 친근한 스타이면서 실력이 되는 분들과 함께 작업하고자 했다"며 "전문 성우가 더빙하지 않은 데 대해 편견을 가질 수도 있지만, 실제 관객 평은 좋다. 전현무 씨의 경우 전문 연기자가 아닌데도 극 중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다"고 말했다.

'주먹왕 랄프2:인터넷 속으로
'주먹왕 랄프2:인터넷 속으로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주먹왕 랄프2'의 수입·배급사인 월트디즈니코리아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한국어 더빙은 주로 전문 성우와 함께 작업했다"며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가 더 돋보여 결과물 만족도와 관객 몰입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이유로 아예 더빙판 대신 자막 버전으로 영화를 보려는 관객도 늘었다.

할리우드 스타가 연기한 캐릭터 목소리를 듣고 싶은 관객들과 입 모양이 맞지 않는 더빙을 어색해하는 관객들은 자막 버전을 선호한다.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보는 일이 많은 애니메이션의 경우 자막 버전이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TV에서 방영하는 외화도 더빙 대신 자막으로 방송되는 추세다.

뮤지컬 영화는 노래까지 한국어로 옮기기가 어려울 때가 많아 더빙 버전이라 할지라도 노래는 원어와 자막으로 처리하기도 한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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