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인천 서구청장 '성추행 의혹'…지역단체 고발장 제출(종합)

송고시간2019-01-29 17:44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홍현기 기자
홍현기기자

공무원 노조는 수사 의뢰 계획 철회…"당사자 뜻 존중"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인천시 서구 제공]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시 서구 지역단체가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현 서구청장을 강제추행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구 지역단체인 서구발전협의회·서구희망봉사단·검암애맘 등은 29일 인천지방검찰청에 이 구청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이 구청장은 노래방에서 구청 직원들을 강제로 껴안거나 수차례 볼에 입을 맞췄다"며 "돌아가면서 여성 직원들을 강제로 옆자리에 앉히거나 춤을 출 것을 요구하는 등 강제로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서구청 직원으로 구청장은 이들에 대한 지휘 감독을 하는 것은 물론 인사권 역시 가지고 있다"며 "이 구청장은 자신의 지휘 감독을 받는 피해자들을 위력으로 추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앞서 이 구청장을 수사 의뢰하겠다고 예고했던 서구 공무원 노조는 돌연 계획을 철회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천지역본부 서구지부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긴급운영위원회를 개최해 고발 여부를 논의했고 당사자의 의견과 회식에 참여했던 해당 부서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결정했다"며 "당사자를 배제하고 서구지부가 고발을 강제하는 것은 또 다른 고통을 안기는 것이라 판단하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직원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성추행 의혹이) 정치 쟁점화되는 현실이 회식 자리에서 있던 일보다 더 힘들고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라고 했다"며 "직원들은 가정과 직장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어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한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이달 11일 인천시 서구 한 식당과 노래방에서 구청 기획예산실 직원들을 격려하는 회식을 하던 중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고 함께 춤을 출 것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일은 공영주차장 타워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구청 직원의 장례식을 치른 다음 날이었다.

이 구청장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노래방에서 모든 남녀 직원의 등을 두드려주며 포옹을 했고 일부 여직원들의 볼에 입맞춤했다는 것은 인정했으나 그 밖의 신체접촉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hong@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