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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2년 만에 그 현장에…스텔라데이지 가족 "진실 찾아오겠다"

송고시간2019-02-0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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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서양 해역서 설 맞는 실종자 가족 "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

수색선에 탑승하기 위해 해양수산연수원에서 교육을 받는 모습.
수색선에 탑승하기 위해 해양수산연수원에서 교육을 받는 모습.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 제공]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진실을 찾아오겠습니다."

2017년 3월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심해수색 선박에 실종자 가족 대표로 탑승하는 A씨는 출국 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2년을 기다려온 순간이 드디어 왔다"며 "사고 현장에 가면 가족과 실종 선원들 생각이나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이후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그리움으로 차라리 명절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며 "설날에 한국에서 눈물로 실종자들을 그리워할 다른 가족들을 생각하면 어깨가 무겁다"고 말을 이어갔다.

A씨는 스텔라데이지호 2등 항해사 가족이다.

지난달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A씨는 수색선에 승선하기 위해 현재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대기 중이다.

케이프타운에서 사고 해역까지는 수색선을 타고 7일 가까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와 계약을 체결한 미국 심해수색 전문업체 오션인피니티(Ocean Infinity)는 노르웨이 수색선을 투입해 약 50여일에 걸쳐 심해수색을 펼친다.

최장 50여일간 심해수색을 하게 되는데 이동 시간을 빼면 실제 수색 기간은 25일 정도다.

이번 심해수색선에는 한국인 3명이 탑승한다.

실종자 가족을 대표해 승선하는 A씨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직원도 한명씩 탑승한다.

이들은 매일 오전 수색선에서 오션 인피니티로부터 수색 과정을 브리핑받는다.

A씨는 "심해수색으로 블랙박스 등을 수거해 명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돼 다시는 이 땅에 같은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며 "아직 한국에 스텔라데이지호 같은 개조 노후선이 27척이 있는데 이번 심해수색을 통해서 사고 원인이 밝혀져 제도 개선으로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철광석 26만t을 실은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 31일 오후 11시 20분께(한국시각) 남대서양 해역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승무원 24명(한국 선원 8명, 필리핀 선원 16명) 중 필리핀 선원 2명만 구조됐고 22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문재인 정부 '1호 민원'으로 스텔라데이지호 수색과 침몰원인 규명을 요구해왔다.

정부는 지난해 8월 국무회의에서 심해수색을 결정했고, 같은 해 12월 심해수색 업체를 선정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폴라리스쉬핑이 25년 된 노후 선박인 스텔라데이지호를 무리하게 운항하다가 사고가 났다며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3월 3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실종자 가족
지난해 3월 3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실종자 가족

[연합뉴스 자료사진]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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