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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역합의 후에도 對중국 고율관세 일부 존치 고려"

송고시간2019-02-0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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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인터뷰에서 밝혀…"관세 없다면 협상자체 불가"

3월 1일 추가관세 압박하며 "시진핑과 합의할 것" 낙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 밝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UPI=연합뉴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 밝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UPI=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돼도 중국을 압박할 수단으로 관세를 계속 사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이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중국 상품에 대한 일부 관세를 남겨두는 방안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가 없다면 협상을 하고 있지도 않을 것"이라며 중국 수입품을 겨냥한 고율 관세가 협상의 핵심적인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이런 점을 중국 측에도 뚜렷하게 밝혔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이틀간의 고위급 협상을 마친 뒤 2월 중순에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시한인 3월 1일 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정상끼리 결단을 내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날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는 고율 관세에 변화가 있을지가 관심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을 반영하듯 관세를 둘러싼 논의는 일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역협상의 미국 측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관세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양국이 오는 3월 2일 전에 작성돼야 할 합의안의 뼈대에도 합의하지 못했으며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회하는 방안은 논의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아직도 협상하고 있다는 점이 주된 성과라며 "협상이 궤도를 이탈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무역합의 후에도 對중국 고율관세 일부 존치 고려" - 2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최근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의 양보 정도에 따라 무역 전쟁으로 부과되고 있는 고율 관세가 전면 철회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 때문에 미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처럼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은 중국의 불공정한 통상 관행 때문에 국가안보가 위협을 받는다며 500억 달러(약 55조9천400억원)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2천억 달러(약 223조7천800억원)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월 1일까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다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인상하겠다고 이날도 재차 경고했다.

백악관도 이날 무역협상의 결과를 담은 공식 성명에 시한까지 만족할 결과가 도출되지 않는다면 관세율을 올릴 것이라고 적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YT 인터뷰에서 "이렇게 큰 합의 규모를 고려하면 시간이 매우 짧지만 합의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나와 그(시진핑 국가주석)가 가장 큰 쟁점들 가운데 많은 것들을 합의할 것으로 본다"고 정상회담 결과를 낙관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협상에서 미국의 대중 수출확대나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등에 일부 진전을 봤으나 중국에 진출하는 미국 기업들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등 중국의 관행을 바꿀 구조적 해법에서는 답보를 되풀이했다.

글로벌 경기는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의 통상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중국의 여건은 더 악화하고 있고, 중국 경제권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들이나 기업들도 경제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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