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춘절 보이스피싱 조심하세요"…올해 150억원 피해 우려
송고시간2019-02-02 09:33
문자·모바일 메시지 보내 개인정보 빼내는 메신저 피싱 주의보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작년 춘천 연휴에는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주의하세요."
설 연휴(2∼6일)와 중국 최대 명절 춘절 연휴(4∼10)가 맞물려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가 우려된다.
2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1천69건으로 피해액은 12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작년 춘절 기간(2월 15∼21일)에는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중국 현지 총책 등 관련 범죄자들이 중국 최대 명절 휴무를 즐겼기 때문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춘절 연휴와 설 명절이 일부 겹치고 전년 통계만으로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과거에는 은행이나 현금자동지급기로 유인해 현금을 이체하거나 인출하는 수법이었다.
최근에는 메신저 피싱 등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지능화된 수법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이뤄진다는 점도 안심할 수 없는 대목이다.
여기다 경기침체와 대출 규제 강화 방침이 맞물려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올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치안정책연구소의 '치안 동향 2019' 보고서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추이도 이 같은 우려를 더 하고 있다.
이달 들어 현재까지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는 126건으로 피해액이 15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도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지난해 120억원을 훌쩍 넘어선 15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전국 최초로 보이스피싱 전담수사팀을 편성한 강원 경찰은 최근 전담팀을 23명으로 확대 편성하는 등 보이스피싱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정은희 강원경찰청 보이스피싱 예방·홍보 전담팀장은 "설 명절을 앞두고 택배회사를 사칭해 악성 링크가 포함된 문자 메시지나 모바일 메시지를 발송한 뒤 주소지가 잘못됐다는 이유 등으로 개인정보를 빼내는 사례가 있다"며 "이 같은 수법으로 빼낸 개인정보를 이용, 지인을 사칭해 송금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이 광범위하게 발생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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