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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靑 영빈관, 세계 국빈행사장 중 최악"

송고시간2019-02-1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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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오페라극장 방문 후 SNS에 글…"영빈관, 구민회관보다 못한 시설"

"국회, 개·보수예산 승인 않을 것…멋진 공간 만들어졌으면"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탁현민 행정관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탁현민 행정관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 사전 점검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22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3.22 china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10일 "세계 여러 나라의 국빈행사장과 의전 행사장소를 둘러봤지만, 고백하건대 우리나라의 청와대 영빈관이 최악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청와대를 떠난 탁 전 행정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보며 청와대 영빈관을 떠올렸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에 있을 때 가장 아쉬웠던 것 중 하나가 영빈관"이라며 "말이 영빈관이지 실은 구민회관보다 못한 시설이다. 어떤 상징도 역사도 스토리텔링도 없는 공간에서 국빈만찬과 환영공연 등 국가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늘 착잡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어떤 그릇에 담아내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것처럼, 국격을 보여주는 데 행사가 진행되는 공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연출가로서 말씀드리자면, 행사 성패의 절반은 공간이 좌우한다"라고 덧붙였다.

탁 전 행정관은 "절망스럽게도 꽤 오랫동안 영빈관은 달라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에서는 영빈관 개보수 예산을 절대 승인하지 않을 것이고, 여당과 정부도 그것을 요구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견해는 서로 다를 수 있으며 반대할 때는 반대할 수도 있지만, 안 그래도 되는 것도 있다"며 "국격은 국가의 격이 아니고 국민의 격이다. 청와대 직원은 야근하며 삼각김밥만 먹어도 좋으니, 멋지고 의미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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