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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한국당 전대…'吳·黃·金' 3파전 재편(종합)

송고시간2019-02-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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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황교안·김진태 vs 비박 오세훈 대결 구도

당권주자 5인, '전대 연기 불가' 이유 내세워 줄줄이 불출마

황교안ㆍ김진태ㆍ오세훈, 한국당 당 대표 '삼자대결'
황교안ㆍ김진태ㆍ오세훈, 한국당 당 대표 '삼자대결'

(서울=연합뉴스) 박철홍 이진욱 임헌정 기자 =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후보에 등록한(왼쪽부터) 황교안 전 총리, 김진태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후보 등록 마감일인 12일 김진태 의원은 광주를 방문했으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국회에서 보이콧을 접고 당 대표 선거에 나서는 입장 발표를 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이날 청년 창업인을 만났다. 2019.2.12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이동환 이은정 기자 = 보름 앞으로 다가온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진태 의원의 3파전 구도로 짜였다.

한국당 당 대표 선거에는 당초 8명이 출사표를 던지며 치열한 당권 경쟁을 예고했다. 하지만 후보등록일인 12일 선거판에 뛰어든 주자는 3명으로, 판 자체가 쪼그라든 모양새다.

당 지도부의 2·27 전대 일정 연기 불가를 문제삼아 전대 보이콧을 선언한 6명의 당권 주자 중 5명이 불출마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오세훈 전 시장만이 태도를 바꿔 출마를 결정했다.

다만 오 전 시장과 황 전 총리 등 유력 주자가 완주 의지를 밝힌 만큼 전대 열기는 달아오를 전망이다. 무엇보다 친박(친박근혜) 대 비박(비박근혜)의 경쟁구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대체로 황 전 총리와 김 의원은 친박 진영, 오 전 시장은 비박 진영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분류된다.

황 전 총리는 박근혜정부 첫 법무장관과 국무총리를 거쳐 탄핵 국면에서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냈다는 이력을 바탕으로 입당 후 자연스레 친박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방송 인터뷰로 촉발된 '배박'(박근혜를 배신했다) 논란이 일었지만, 황 전 총리는 여전히 친박 진영의 유력 주자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황 전 총리 역시 전대 승패를 좌우할 대구·경북(TK) 지역을 수차례 방문, 한국당의 전통 지지층은 물론 박 전 대통령에게 여전히 호의적인 표심을 파고드는 데 주력했다.

김 의원은 탄핵 국면에서 태극기 집회를 주도하며 주목을 받았다.

당 안팎에선 김 의원이 친박 대 비박의 세 대결에서 가장 열성적인 책임당원의 지지를 받으며 의외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따라서 이른바 '친박 표'를 둘러싼 황 전 총리와 김 의원의 경쟁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오 전 시장은 출마선언에서부터 '박근혜 극복론'을 들고나온 데 이어 이날 전대 보이콧 철회 기자회견에서도 "한국당은 보수우파를 위한 정당이지, 두 전직 대통령을 위한 정당은 아니다"라며 친박 진영에 각을 세웠다.

전대를 앞두고 옥중 박 전 대통령의 의중 확인 등 '친박 회귀'로 여론이 흐르는 점을 경계하면서도 자신이 중도 우파·개혁 보수 진영과 비박계 대표 주자임을 각인시키려는 계산으로 해석된다.

오 전 시장은 회견에서 "오늘 드린 말씀이 TK 정서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선거전에서 불이익을 당한다고 해도 감수할 생각"이라며 다른 2명의 주자와 차별화했다.

당대표 후보로 등록한 김진태-오세훈-황교안
당대표 후보로 등록한 김진태-오세훈-황교안

(서울=연합뉴스) 박철홍 이진욱 임헌정 기자 =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후보에 등록한 김진태 의원(왼쪽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총리. 후보 등록 마감일인 12일 김진태 의원은 광주를 방문했으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국회에서 보이콧을 접고 당대표 선거에 나서는 입장 발표를 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2019.2.12 photo@yna.co.kr

정국의 핵으로 급부상한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모독' 발언 논란을 놓고도 후보마다 결이 다른 모습이다.

당 안팎에선 행사를 주최한 이종명 의원과 원내대변인이자 최고위원 출사표까지 던진 김순례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망언' 수준의 발언을 쏟아낸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당 대표 선거에선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도 30%나 차지하는 만큼 각 주자로선 여론의 향배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오 전 시장은 '당 지도부의 광주 현지 사과 방문'을 내세우며 여론의 뭇매로부터 적극적인 진화에 나섰고, 황 전 총리도 '5·18의 아픔을 기억한다'고 동조했다.

그러나 문제의 5·18 공청회를 주최해 당 윤리위에 징계 회부된 김진태 의원은 "나를 심판할 수 있는 것은 전대에서의 당원이지 윤리위원이 아니다"라며 강경 모드다.

김 의원은 당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를 내리면 전대에 출마할 수 있는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한편 오 전 시장, 황 전 총리, 김 의원은 이날 대리인을 통해 후보등록을 마친 뒤 각각 대전, 서울, 호남에서 당심 공략을 계속했다.

이날 오후 5시로 후보등록이 마감된 가운데 오는 14일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오른다.

선거운동 개시 당일 충청·호남권을 시작으로, 오는 22일까지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제주, 서울·인천·경기·강원 등 네 차례의 권역별 합동연설회가 열린다.

TV토론회 및 유튜브 토론회는 당 선거관리위원회와 각 후보 캠프의 추후 논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한국당은 당초 오는 19일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자예비심사(컷오프)를 실시, 당대표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할 예정이었으나, 3명만이 후보등록을 함에 따라 컷오프는 생략된다.

이어 오는 2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가 진행된다.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경우 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구시군 투표소에서 현장 투표를 할 수 있으며, 27일 전당대회 당일에는 대의원 현장 투표가 실시된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는 25∼26일 이틀간 진행된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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