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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비극 일깨운 '꼬마 쿠르디', 구조선 이름으로 남아

송고시간2019-02-1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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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단체, 구조선 이름 알란 쿠르디로 바꿔

아들 알란의 이름이 붙은 독일 '난민 구조선' 앞에서 눈물 흘리는 아버지 압둘라 [AFP=연합뉴스]

아들 알란의 이름이 붙은 독일 '난민 구조선' 앞에서 눈물 흘리는 아버지 압둘라 [AFP=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전 세계에 난민의 비극을 일깨운 난민 꼬마 알란(아일란) 쿠르디의 이름이 난민 구조선에 새겨졌다.

독일의 난민 구호단체 '시아이'는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난민 구조선' 알브레히트 펭크호(號)를 알란 쿠르디호로 개명했다고 AFP통신 등이 11일(스페인 마드리드 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시아이는 스페인 마요르카섬 팔마의 항구에서 개명식을 개최했다.

쿠르디는 난민 사태가 정점이던 2015년 9월 터키 남서부 보드룸의 해안에서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다.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난민 꼬마 알란 쿠르디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난민 꼬마 알란 쿠르디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알란과 형, 어머니 등 시리아 난민을 태운 배는 터키에서 출발해 그리스 코스섬으로 항해하다 좌초했고, 쿠르디 세 모자는 모두 목숨을 잃었다. 같은 배를 타지 않은 아버지만 세상에 남겨졌다.

잠든 듯 해변에 가만히 엎드린 알란(당시 3세)의 모습은 난민의 비극을 고발하며 세계인의 양심을 파고들었다.

이날 개명식에 참석한 알란의 아버지 압둘라는 구호선 옆에서 아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압둘라는 "독일 구조선이 우리 아들의 이름을 단 것이 기쁘다"면서 "해안에서 발견된 내 아이는 결코 잊혀선 안 된다"고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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