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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보란 듯…헝가리 방문 폼페이오, 레이건 동상 앞 '찰칵'

송고시간2019-02-1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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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동유럽 순방에 나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한 컷의 사진을 통해 러시아와 헝가리 정부를 향한 메시지를 보냈다.

11일(현지시간) 동유럽 순방 일정 중 첫 방문국인 헝가리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은 부다페스트 자유광장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상을 찾아 기념사진을 찍었다.

2m 높이의 이 동상은 레이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11년 6월 자유광장에 세워졌다. 냉전 체제를 끝내고 옛 소련의 영향력을 차단해 동유럽 공산주의를 종식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재직 시 헝가리를 방문한 적이 없다.

당시 동상 제막식에는 빅토르 오르반 현 헝가리 총리와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 참석했다.

이 동상은 주헝가리 미국 대사관을 마주 보면서 걷는 모습으로 세워졌는데 붉은 군대 추모비와도 마주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자유광장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동상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자유광장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동상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이 바쁜 일정 중에 레이건 전 대통령의 동상을 방문한 것을 두고 러시아와 더는 가까워지지 말라는 메시지를 헝가리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AFP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상징적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레이건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방문 첫날 "우방을 갈라놓으려는 러시아의 분열 책동을 그냥 둬서는 안 된다"며 최근 러시아 쪽으로 기울고 있는 헝가리 정부를 압박했다.

15일까지 슬로바키아, 폴란드를 차례로 들르는 그의 이번 순방은 최근 동유럽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러시아,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에서 이뤄졌다.

폼페이오 장관도 기자회견 등에서 방문 목적을 노골적으로 밝혔다.

그는 또 헝가리 정부에 "화웨이 장비를 쓰면 파트너로서 함께 가기 어렵다"며 직접 화웨이 사용 중단도 요구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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