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美와 협상은 손해"…'반이란 회의' 맞춰 비난
송고시간2019-02-13 22:15
이란 외무장관 "바르샤바 회의는 '도착하자마자 사망'"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란은 13일(현지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릴 중동 관련 국제회의를 앞두고 미국을 비난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인터넷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과 관련해서는 어떤 문제도 해결될 수 없다"며 "그것(미국)과 협상은 단지 경제적, 정신적 손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어 "오늘 이란 국민은 일부 유럽 국가들을 범죄자 미국과 마찬가지로 교활하고 신뢰할 수 없다고 여긴다"며 "이슬람 공화국(이란) 정부는 그들과의 경계를 주의 깊게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은 국가적이고 혁명적인 가치들에서 한 걸음도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제재가 외부의 큰 도전이라고도 말했다.
미국과 폴란드는 이날부터 이틀간 바르샤바에서 중동의 평화와 안보를 주제로 수십 개국이 참가하는 국제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는 미국이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강한 것으로 관측된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르샤바 국제회의에 대해 "이란에 대한 집착을 추구하는 미국의 또 다른 시도로 명분이 충분하지 않다"며 "바르샤바 회의는 '도착하자마자 사망한' 것으로 믿는다"고 깎아내렸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2015년 이란과 맺었던 핵 합의를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한 뒤 미국과 이란간 대립이 심화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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