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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대선 출마한 美음모이론가 린든 라루시 별세

송고시간2019-02-1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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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미국 대선에 여덟번이나 출마했던 음모 이론가 린든 라루시가 12일(현지시간)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린든 라루시
린든 라루시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라루시의 지지자 단체인 라루시 정치행동위원회(PAC)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그가 세상을 떠났다며 부고를 알렸다. 다만 구체적인 사망 원인과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라루시는 1976년부터 2004년까지 열린 8번의 대선에 모두 출마했다.

1986년 대선에서는 약 7만6천 표를 얻어 자신의 최고기록을 달성했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라루시는 1988년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3천만 달러 이상의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혐의 등이 유죄로 인정돼 15년형을 받고 5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그러나 그는 복역 중이던 1992년에도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

라루시는 노동당 후보로 첫 대선에 출마했으나 이후 급격하게 정치 노선을 틀면서 '극좌로 시작해 극우로 끝난' 극단주의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1922년 뉴햄프셔주 로체스터의 퀘이커교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양심적 병역거부로 군대 징집에 거부했으나 세계 2차대전 당시 미군에 지원해 아시아 지역에서 복무한 독특한 이력도 있다.

라루시는 허무맹랑한 종말론과 음모론을 신봉한 것으로도 유명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에이즈를 확산시켜 '대량학살'을 꾀한다거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마약 거래에 연루돼있고,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이 '공산주의 간첩'이라는 음모론을 펼쳤다. 또한 지난 2001년 9월 11일 벌어진 테러가 알카에다가 아니라 미군에 의한 쿠데타 시도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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