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중국, 분쟁지역 자국영토서 뺀 지도 인쇄·수출입 금지

송고시간2019-02-18 11:54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문제지도'는 국가 이익과 이미지 심각하게 해쳐"

3천장의 엽서로 만든 중국 지도 [사진 글로벌타임스]

3천장의 엽서로 만든 중국 지도 [사진 글로벌타임스]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한국에서 중국으로 이삿짐을 보낼 때 업체들은 중국 세관 통관 과정에서 걸린다면서 지구본은 빼라고 안내한다.

이는 중국 정부가 자국 영토 표시에 극도로 민감하게 대응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이번에는 지도 규정을 한층 강화한 조치를 내놨다.

대만이나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등을 자국 영토에서 빠뜨린 지도와 관련 제품의 인쇄와 수출입을 금지한 것이다.

자연자원부, 신문출판서, 해관총서(한국의 관세청에 해당), '포르노와 불법 출판물' 퇴치 판공실 등 4개 부문이 공동으로 이런 내용의 공지를 발표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 조치로 중국 정부의 영토에 대한 입장이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알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통지에 따르면 지도 내용 관리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인쇄품과 출판물은 인쇄나 수출입이 금지된다.

통지는 "지도는 국가의 주권 범위를 반영하고 국가의 정치 주장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도의 수출입 관리 업무를 잘하고 '문제 지도'의 생산을 방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제 지도'가 나오면 국제사회에 중국의 영토와 중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혼란을 주고 심지어 '저의'가 있는 이들에게 이용돼 국가 이익과 정부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손상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수출입 지도 상품에 대한 일상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문제 지도'로 의심되는 택배는 100% 개봉, 검사하도록 했다.

지도가 포함된 출판물을 해외에서 위탁받아 인쇄하는 업체는 성급 신문출판 부문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해외 고객의 의뢰로 지도가 포함된 다른 제품을 인쇄하는 것은 현지 신문출판 부문에 등록돼야 한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국경이 부정확하거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 등 중요한 섬을 지도에서 빠뜨린 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센카쿠 열도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분쟁이 있는 지역이다. 중국 남부와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 등으로 둘러싸인 남중국해는 어업권과 자원 영유권 등을 놓고 인접국 간 분쟁이 끊이지 않는 해역이다.

하오전성 중국편집학회 회장은 이번 통지가 앞으로는 인쇄업체와 지구본 생산업체가 지도의 오류 책임을 출판업체 등에 떠넘기면서 처벌을 피하지는 못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의류업체 갭(Gap)은 지난해 5월 해외 시장에서 대만과 남중국해, 남티베트를 빠뜨린 중국 지도가 찍힌 티셔츠를 팔다가 중국인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사과했다.

ykim@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