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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의 5선 저지할 이스라엘 야권연대 성사될까

송고시간2019-02-1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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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이스라엘 총선을 한달여 앞두고 야권 유력 정치인들이 장기집권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맞서기 위해 연대를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反) 네타냐후' 연대의 중심에는'이스라엘회복당'(Israel Resilience Party·IRP)을 창당한 베니 간츠(60) 전 군 참모총장과 TV 앵커 출신으로 현재 제4당인 예시 아티드(Yesh Atid)를 이끄는 야이르 라피드(55)가 있다.

예시 아티드를 이끄는 야이르 라피드
예시 아티드를 이끄는 야이르 라피드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두 정당은 오는 4월 9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반네타냐후 연대를 위해 최근 지도부 회합 등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들 두 정당이 네타냐후의 집권당인 리쿠드당보다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양당의 연대에 대한 기대와 압박도 커졌다.

간츠와 라피드의 연대 논의는 개성이 강하고 정치적 야심이 큰 이스라엘 정계 거물들이 과연 정치적 목표를 위해 뭉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대가 성사된다고 해도 네타냐후의 10년 연속 장기집권을 종식하기 위한 길은 멀고도 험하기만 하다.

군참모총장 출신의 이스라엘회복당 당수 벤니 간츠
군참모총장 출신의 이스라엘회복당 당수 벤니 간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집권세력이 되려면 120석의 전체 의석 중 최소 61석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정당별 의석수를 보면 네타냐후의 리쿠드당이 30석으로 가장 많고, 노동당이 19석, 아랍계 정당 연합인 조인트 리스트(Joint List)가 12석, 라피드의 예시 아티드가 11석을 확보하고 있다.

연대가 성사되더라도 의회 기반이 없는 신생정당인 IRP와 예시 아티드는 총선에서 리쿠드당에 필적할만한 의석을 확보해야 하고, 이어 연대가 가능한 다른 우파 성향 당선자를 끌어모아야만 집권할 수 있다.

라피드측은 일단 간츠와의 연대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공약 발표 행사에서 "연대는 여전히 유효한 옵션이다. 마지막까지 놓지 않을 것이며, 모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예시 아티드 관리들은 간츠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별도로 독립하는 '2개의 국가' 해법 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라피드도 "(연대는) 이기는 방안이다. 하지만 집권당에는 정책이 필요다. 국민들에게 정확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총선을 치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IRP 대변인은 "유망한 파트너들과 함께 이스라엘을 위한 우리의 비전과 열망을 공유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수일 내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47세였던 지난 1996년 리쿠드당을 총선 승리로 이끌었고, 이후 3년간 최연소 총리로 이스라엘을 이끌었다.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1999년 총선 패배 후 잠시 정계를 떠났던 그는 2005년 정치에 복귀, 2009년 총선에서 제2당이 된 리쿠드당과 제3당의 연대를 통해 두 번째 총리직에 올랐다.

또 그는 2013년과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해 10년 연속 집권 중이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3차례나 부패 관련 조사를 받았고, 최근에는 독일산 잠수함 구매 비리와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달 중 네타냐후 총리를 기소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스라엘 정계에서는 현시점이 '반 네타냐후 연대'가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네타냐후 총리는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에 폴란드인들이 협력했다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하지만 네타냐후는 정치적 입지가 흔들려 리쿠드당이 제2당에 그쳤던 지난 2009년에도 총리직을 지킨 적이 있기 때문에 판세를 뒤집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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