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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종주국 프랑스, 스타워즈 '광선검' 정식종목 채택

송고시간2019-02-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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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펜싱연맹, '광선검' 종목 공인…최근 전국 광선검 대회도 주관

국제펜싱연맹 "검술의 트렌드 예의주시…흥미로운 시도"

지난 10일 파리 근교 보몽 쉬르 우아즈에서 프랑스펜싱연맹이 주관한 광선검 경기[AP=연합뉴스]

지난 10일 파리 근교 보몽 쉬르 우아즈에서 프랑스펜싱연맹이 주관한 광선검 경기[A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펜싱의 종주국인 프랑스의 펜싱연맹이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광선검을 정식종목으로 인정했다.

스마트폰에 빠져 사는 현대인들을 펜싱의 세계로 인도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스타워즈의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펜싱협회는 광선검(라이트세이버) 대결을 에페, 사브르 등과 마찬가지로 펜싱 경기종목으로 채택했다.

광선검 종목 역시 다른 펜싱 경기와 마찬가지로 자동으로 점수가 매겨지는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는데 광선검이 잘 보이게끔 조명을 낮춘 어두운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상대의 머리를 광선검으로 가격하면 5점, 다리는 3점, 손은 1점이 주어지며, 15점을 먼저 따는 사람이 이긴다.

프랑스 펜싱연맹의 세르주 오바이 사무총장은 "요즘 청년들은 진짜 운동은 안 하고 (스마트폰을 보며) 손가락 운동만 한다"면서 "과거 검술을 다룬 영화가 펜싱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듯이 광선검 영화들도 같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펜싱을 20년간 수련해온 경찰관 필리프 봉디(49)씨는 최근 광선검 대결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프랑스 파리의 펜싱클럽[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펜싱클럽[로이터=연합뉴스]

그가 훈련하는 프랑스 동부 메츠의 펜싱클럽이 정식으로 광선검 종목을 가르치고 있는데, 어린 시절부터 영화 스타워즈의 열혈팬이었던 그는 광선검의 매력을 도저히 거부할 수 없었다고 한다.

보호장구와 광선검 구입에 최근 350유로(50만원 상당)를 투자하기도 했다.

그가 고른 광선검 색깔은 영화에서 은하계의 평화를 지키는 조직 '제다이'가 주로 사용하는 색깔인 녹색이다.

봉디 씨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제다이의 색을 택한 이유로 "법을 수호하는 내 직업상 나는 착한 사람들 편에 서야 한다"면서 웃었다.

프랑스 펜싱협회는 최근 파리 근교에서 34명의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전국 광선검 토너먼트 대회를 열기도 했다.

스타워즈 팬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영화 속 캐릭터들의 의상을 입고 대거 응원을 나와 마치 스타워즈 새 시리즈 개봉 전의 시사회장과 같은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국제펜싱연맹(FIE)도 광선검 종목 승인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FIE 사무국의 세르주 티마셰프는 AP통신의 질의에 "우리는 검술의 새로운 트렌드를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프랑스 펜싱연맹의 (광선검) 종목 채택과 그 전개 과정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지난 10일 파리 근교 보몽 쉬르 우아즈에서 프랑스펜싱연맹이 주관한 광선검 경기대회에 프랑스 경찰관들(왼쪽 3명)이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에 스타워즈 캐릭터인 '스톰트루퍼'의 의상을 입은 사람이 서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0일 파리 근교 보몽 쉬르 우아즈에서 프랑스펜싱연맹이 주관한 광선검 경기대회에 프랑스 경찰관들(왼쪽 3명)이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에 스타워즈 캐릭터인 '스톰트루퍼'의 의상을 입은 사람이 서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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