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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퇴위 일왕 영어 호칭은 '이메리터스'

송고시간2019-02-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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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제125대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생전 퇴위 후 영어 호칭에 '명예직'이라는 뜻의 '이메리터스'(emeritus)가 붙는다고 일본 언론이 26일 일제히 전했다.

올해 86세를 맞는 아키히토 일왕은 2016년 8월 노령을 이유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에 따라 오는 4월 30일 퇴위한다.

지난 24일 도쿄 국립극장에서 열린 재위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아키히토 일왕과 미치코 왕비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4일 도쿄 국립극장에서 열린 재위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아키히토 일왕과 미치코 왕비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에서 '덴노(天皇)'로 불리는 일왕의 생전 퇴위는 제119대 고카쿠(光格) 이후 202년 만의 일이다.

일왕이 생전 퇴위하면 '조코'(上皇, 상왕)가 되고 부인인 왕비는 '조코고'(上皇后)로 불린다.

일본 왕실 업무를 관장하는 궁내청은 조코와 조코고의 사상 첫 영어 호칭에 각각 '이메리터스'와 '이메리타'(emerita)를 붙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 5월 이후 아키히토 상왕의 영어 호칭은 '머제스티 디 엠퍼러 이메리터스'(His Majesty the Emperor Emeritus)가 된다.

라틴어에서 나온 '이메리터스'는 주로 명예직의 대학교수에 붙인다. '이메리타'는 여성형이다.

위키피디아를 보면 이메리터스는 은퇴한 교수, 목사, 주교, 교황, 대통령, 총리 등에 사용한다고 설명돼 있다.

실제로 2013년 노령을 이유로 598년 만에 생전 퇴위한 베네딕토 16세 전 로마 가톨릭 교황에게도 '이메리터스'가 호칭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궁내청은 "이메리터스가 퇴위한 국왕이나 여왕에게 사용된 사례는 없다"며 "경의를 담아 영어 호칭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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