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얼룩말 무늬는 벌레 퇴치용?…무늬 미스터리 풀릴까

송광호 기자 기자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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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동물 중 하나입니다. 흰색과 검은색이 어우러진 줄무늬가 얼룩말의 매력인데요. 우리 주변에서도 얼룩말의 독특한 무늬를 본뜬 옷이나 카펫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얼룩말 무늬에 대한 흥미로운 논쟁도 있었습니다. 검은색과 흰색 중에 어떤 것이 바탕색이냐는 것이었죠. 얼룩말의 *배아를 확인한 결과, 얼룩말의 바탕색은 검은색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후기 배아 단계에서 흰 줄무늬가 형성되는 것이죠.

*한 달 정도 자란 어린 개체

하지만 얼룩말 무늬가 왜 있는지에 대한 미스터리는 지난 150년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무늬가 특별한 기능을 위해 발달했다는 5가지 가설이 진화론자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다루어지는데요.

*포식자를 혼란스럽게 하려고?

*긴 풀 속에 숨으려고?

*더운 지방에서 체온 조절?

*얼룩말끼리의 친교?

*흡혈 곤충으로부터 자기 보호?

가장 주목받던 가설이었던 '포식자 혼란' 가설은 근래 힘을 잃고 있습니다. 실제로 얼룩말은 사자의 주된 사냥감인데요, 제 역할을 못 하는 무늬가 계속 유전된다는 것은 진화론에 어긋나죠. 늑대와 호랑이가 사는 아시아의 말에는 무늬가 없는 것도 설명이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얼룩말 무늬가 흡혈 곤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가설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있는데요, 영국 브리스톨대학 연구팀이 말에 다양한 색의 옷을 입히고 흡혈 곤충인 말파리가 얼마나 다가오는지를 관찰했는데, 말파리가 얼룩무늬 옷에 접촉한 수는 다른 옷의 11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말파리 평균 접촉 횟수(10분 기준)

검은 옷 16.1회

하얀 옷 16.2회

얼룩무늬 옷 1.8회

자료/Benefits of zebra stripes: Behaviour of tabanid flies around zebras and horses

얼룩무늬가 어떻게 말파리를 막아낼까요?

말파리는 먼 거리에서 줄무늬를 알아채지 못합니다. 얼룩말에 접근하면서 보이지 않던 줄무늬가 나타나 놀라 방향을 바꾸는 것이죠. 혹은 줄무늬 때문에 주변 사물이 움직이는 속도를 인식하지 못해 착륙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연구진은 설명합니다.

우리도 해충을 피하는데 얼룩말 무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실제로 아프리카와 호주 원주민들은 얼룩말 무늬와 유사한 보디페인팅을 해왔습니다. 영국 왕립학회에 게재된 *한 연구에 따르면, 갈색 피부에 얼룩말과 같은 하얀 줄무늬를 그리니 흡혈 파리의 접근이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흡혈 파리가 들러붙은 횟수(55일)

갈색 피부 2천55마리

베이지색 피부 405마리

갈색 피부에 흰색 줄무늬 205마리

*Striped bodypainting protects against horseflies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얼룩말 줄무늬를 보고 영감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 브리스톨대 연구팀

아직 무늬 미스터리가 완벽하게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벌레의 괴롭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얼룩말에게서 찾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황영주 이한나 인턴기자(디자인)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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