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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트위터에 망측한 동영상을…

송고시간2019-03-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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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남자 머리에 소변보는 장면 담겨…성소수자들 '비난'

2018년 10월 보우소나루 반대시위 벌이는 동성애자들 [AFP=연합뉴스자료사진]
2018년 10월 보우소나루 반대시위 벌이는 동성애자들 [AFP=연합뉴스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망측한 행위가 담긴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동성애 혐오주의자로 알려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한 남성이 다른 남성의 머리에 소변을 보는 동영상을 올렸다고 미국 CNN방송이 6일 전했다.

이러한 행위는 이른바 '황금의 샤워'(a golden shower)로 명명된다고 한다.

동영상에서는 두 남성이 버스정류장 꼭대기에 올라가 격렬히 몸을 흔들다가, 격투기 선수들이 착용하는 국부보호대 같은 것을 입은 남성이 자신의 몸을 선정적으로 더듬다가 다른 남성에게 허리를 구부려 머리에 소변을 보도록 허락한다.

동영상이 언제 제작됐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지난 1일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등에서 시작된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카니발축제' 기간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우소나루가 동영상을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동영상을 올린 다음 날 트위터에 '황금의 샤워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카니발축제에 등장한 보우소나루 대통령 모형 [EPA=연합뉴스]
카니발축제에 등장한 보우소나루 대통령 모형 [EPA=연합뉴스]

보우소나루의 비판론자들은 인종을 차별하고 동성애를 혐오하는 목소리를 공공연하게 내왔던 그가 전통적으로 성소수자(LGBT)들에게 우호적인 카니발축제를 모욕하기 위해 그러한 동영상을 올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보우소나루는 트위터에 "이러한 것을 보여주는 게 나도 꺼림칙하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진실을 깨닫고 우선시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줄 필요가 있다"며 "이런 것이 길거리 축제가 변해가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보우소나루의 지지자들은 "보우소나루의 말이 맞는다"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번 축제의 일부 참가자들은 보우소나루의 가면을 쓰고 기괴한 의상을 입은 채 외설적인 구호를 외치며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보우소나루를 조롱하고 풍자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브라질의 한 좌파 야당 의원은 보우소나루가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림으로써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한 것이 아닌지 수사당국에 문의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브라질 대통령실 측은 "축제를 총체적으로 비난하려고 한 의도는 없고, 다만 축제 정신을 명백히 왜곡하는 것을 특징적으로 드러내려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탈리아 이민자 후손으로 육군 장교 출신인 보우소나루는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을 시작으로 정계에 진출한 뒤 연방하원의원을 7차례 연속 지내고 작년 10월 대통령에 당선됐다.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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