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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 ③ '주꾸미 팔? 다리? 몇 개'…문어·낙지랑 한집안

송고시간2019-03-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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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팔완목 문어과…10개 오징어·꼴뚜기와는 '과가 달라'

타우린 오징어 5배…지방함량 1% 불과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 인기

주꾸미
주꾸미

[전북 부안군 제공]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주꾸미는 '팔완목(八腕目) 문어과'에 속하는 연체동물이다.

팔완목 문어과는 다리가 8개인 문어, 낙지, 주꾸미를 가리킨다.

주꾸미 이야기에 앞서 8개의 그것이 다리인지, 팔인지부터 짚고 가보자.

완(腕)이란 한자가 '팔'이라는 뜻을 지녔다.

이 때문에 '팔'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글에서는 편의상 어민들이 일반적으로 부르는 '다리'라고 표현한다.

다리가 10개(十腕目)인 오징어, 꼴뚜기, 갑오징어 등은 꼴뚜기과다.

주꾸미는 팔완목 문어과 중에서 몸길이가 20㎝ 정도로 가장 작다.

낙지와 생김새가 유사하지만, 낙지와 달리 다리 8개 길이가 거의 같다. 문어도 다리 길이가 모두 같다. 같은 과인데 낙지만 다리 하나가 길다.

야행성인 주꾸미는 수심이 10m 정도 연안 바위틈에 산다.

봄에 산란해 여름에 치어기를 보내고 가을에 성장한다.

봄이 돼 수온이 올라가면 먹이를 찾아 서해 연안으로 몰려든다.

5∼6월 산란기 직전인 3∼4월 알이 꽉 찬 주꾸미를 최고로 친다.

주꾸미는 이름만큼이나 잡는 방법이 독특하다.

주꾸미 출하
주꾸미 출하

[충남 태안군 제공]

수심이 얕고 모래와 진흙이 섞인 사니질(沙泥質)인 곳에서 소라 껍데기와 같은 조개껍데기 속에 숨어 살거나 산란하는 습성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모릿줄에 일정한 간격으로 소라 껍데기를 달아 바다에 드리우면 자기들 알 낳으면서 잘 살라고 그런 줄 알고 태평스럽게 들어가 있다 산 채로 잡혀 올라온다.

현지 어민들은 이 어구를 '소라방'이라 부른다.

소라 껍데기와 기름값 말고는 거의 밑천이 들지 않는 데다 산 채로 팔 수 있으나 어획량이 적다.

물 흐름과 반대 방향으로 그물을 진행해 대량으로 주꾸미를 잡는 '낭장망'도 있다.

주꾸미를 많이 잡을 수 있지만, 대부분이 죽은 채로 올라와 상품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충남 서천군 홍원항 주꾸미 낚시 명소
충남 서천군 홍원항 주꾸미 낚시 명소

[백승렬 기자]

주꾸미에는 불포화지방산, DHA, 필수아미노산, 철분이 풍부하다.

타우린이 많아 피로 해소와 시력에 도움이 된다.

주꾸미 100g당 타우린 함량은 약 1천600㎎에 이른다. 주꾸미 타우린은 낙지 2배, 문어 4배, 오징어 5배다.

주꾸미 지방함량은 1%에 불과해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다.

된소리로 소리 내는 경향에 따라 '주꾸미'의 '주'를 [쭈]로 발음하고 '쭈꾸미'로 적기도 하지만, 표준어와 표준 발음은 '주꾸미[주꾸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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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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