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큰 울림 준 전국 장애인 시 낭송 경연
송고시간2019-03-13 17:13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13일 오후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장에서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주최로 열린 '제2회 전국 장애인 행복나눔 시 낭송 경연대회'에서 한 장애인이 준비해온 시에 감정을 실어 아름다운 목소리로 암송했다.
이 행사에는 전국에서 온 장애인 25개 팀(3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지체·시각·자폐·정신·지적·뇌병변 장애를 가졌다.
자원봉사자와 가족 등의 도움을 받으며 무대에 오른 장애인들은 정호승, 윤동주, 김남조, 김춘수, 심훈, 이해인 등 이름난 시인 시를 낭송했다.
참가자들이 시 낭송을 시작할 때와 마칠 때마다 객석에 있던 200여 관객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영재 시 낭송 경연대회장은 "시는 언어의 가장 아름다운 꽃이고 시 낭송은 그 꽃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는 언어 예술"이라며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발음도 정확하지 않지만, 한 편의 시를 한 자 한 자 마음으로 전하는 장애인 시 낭송은 어느 배우 명연기보다 큰 울림이 되어 삶의 이야기로 전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충걸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회장은 "시와 시 낭송은 장애인에게 삶의 용기를 주고 시 낭송을 보는 사람은 영혼이 맑아질 수밖에 없다"며 "지역 문화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문학을 향유하는 기회를 넓히고자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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