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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사망 4분의 1은 식수·대기오염이 원인…연간 900만명"

송고시간2019-03-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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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세계환경전망' 보고서…"부유국, 식품 과잉소비 줄여야"

유엔 '세계환경전망' 보고서…"부유국, 식품 과잉소비 줄여야"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조기 사망이나 질병의 4분의 1은 인위적 오염이나 환경 피해가 원인이라는 유엔 보고서가 발표됐다.

보고서는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매년 수백만명이 오염이나 환경 피해로 사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4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 70개국, 250명의 학자가 6년에 걸쳐 작성한 보고서 '세계환경전망(GEO)'은 스모그를 발생시키는 오염물질 배출, 식수를 오염시키는 화학물질, 수십억명의 생활에 불가결한 생태계 파괴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 부유국과 빈곤국의 격차가 한층 심화하고 있으며, 선진국의 과잉 소비와 오염, 식품 폐기가 저개발국의 기아와 빈곤, 질병을 일으키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오염이 건강에 주는 악영향을 통계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우선 전 세계 질병·사망의 25%가 열악한 환경의 영향이라는 것이다. 2015년을 기준으로 볼 때 약 900만명이 이에 해당한다.

청결한 식수를 구하지 못해 사망하는 사람도 매년 약 140만~150만명에 달한다. 병원균에 오염된 물 등을 먹어서 생기는 설사나 기생충에 감염돼 사망하는 경우다.

해수를 통해 유입되는 화학물질은 몇 세대에 걸쳐서 건강상 피해를 주는 것으로 우려되며, 세계 인구 가운데 32억명이 사는 지역에서는 대규모 농업 및 삼림 벌목으로 토지 황폐화가 이뤄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유니세프 보건소에서 어린이가 불안한 눈빛으로 자신의 검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유니세프 제공=연합뉴스]

나이지리아 유니세프 보건소에서 어린이가 불안한 눈빛으로 자신의 검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유니세프 제공=연합뉴스]

대기오염에 의한 조기 사망도 연간 600만~700만명에 달한다. 이로 인한 치료비 등 복지 손실도 5조 달러에 달한다.

식량 생산 과정에서 규제 없이 항생물질이 사용됨으로써, 질병사 항생제를 투여해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슈퍼내성균'이 눈에 띄게 늘어서 21세기 중반에는 조기 사망 원인 1위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보고서는 현재 상황을 뒤엎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인간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9%를 유발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식품폐기물을 줄이는 것을 들었다.

현재 전 세계에서는 생산된 식료품의 3분의 1이 폐기되고 있다. 그러나 보유국에서는 폐기되는 식료품의 비율이 56%에 달한다.

보고서의 공동편저자인 조이타 굽타는 "2050년까지 100억명의 식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는 생산량을 배로 늘려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낭비되는 식량을 줄이고 고기 소비를 줄이면 그 문제를 곧바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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